<러브앤프리>
Let's Start World Journey!
세계일주,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아프리카? 아마존? 티베트?
어차피 모험을 좋아하니까 처음부터 멀리 날아갈까?
아냐, 아이들도 있는데 처음부터 갑자기 무리하면 안 돼.
아내 사야카는 한껏 신나서 말하는 내 제안을 가볍게 거절.
가족이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고 하니까
아무래도 시작은 지내기 편한 곳이 어떨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바로 살 수 있는 곳이 좋고.
그렇다면 역시 하와이가 좋지 않을까?
하와이에서 느긋하게 지내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싶어.
사랑하는 아내의 이런 요구도 있고 해서
세계일주의 시작은 하와이로 결정!
아이들은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간다는 사실만으로 싱글벙글.
하와이라면 치안도 좋고 일본어로도 대부분 통하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가족 모두 기분 좋게, 편안한 마음으로.
세계일주 여행은 이렇게 폭신폭신 부드럽게 시작되었습니다.
NO RAIN, NO RAINBOW.
비가 내리므로 무지개도 뜬다.
이렇게 멋진 하와이의 정신을 늘 가슴에 품고서.
“White & Flat”
먼저 와이키키의 콘도미니엄에 체크인.
테라스 너머의 세상에 갑자기 기분이 최고조로 오른다.
아내와 아이들이 시차 적응 탓에 침대에서 뒹구는 동안
멍하니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바다를 바라보며 보내는 게 대체 얼마만인가.
아름다움에 감동해버렸다.
여지껏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과 구름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마음에 스며드는 것은 분명 내 마음이 열려 있는 까닭이겠지.
뭐랄까, 좋은 의미로 마음이 투명해지는 느낌이다.
두근거림을 감지하는 센서도 모두 열려
즐거운 일을 속속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바쁜 일상 속에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역시 상쾌한 기분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인생에는 꼭 필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역시 상쾌한 기분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인생에는 꼭 필요하다.
“Aloha Spirits”
섬을 드라이브하고 있을 때, 북부 시골의 한 해변에서 바다거북과 조우.
이렇게나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현지 하와이안이 “호누, 호누”라고 말하기에 무슨 소린가 했더니
그들의 언어로 바다거북을 ‘호누’라고 부른단다.
바다는 ‘카이’. 하늘은 ‘라니’.
무지개는 ‘아누에누에’. 저녁놀은 ‘나포오’.
가족이나 친구는 ‘오하나’.
돌고래는 ‘나이아’. 참치는 ‘아히’.
하와이 주의 주어(州魚)의 이름은 ‘후무후무 누쿠누쿠 아푸아아…’란다.
발음이 어쩐지 재미있다고 할까, 귀여웠다고 할까.
묘하게 꽂혀서 여러 가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덧붙여 ‘알로하’를 찾아봤더니 재미있게도.
안녕하세요. 영원히 안녕. 고마워요. 사랑해요. 신용. 긍지. 지혜. 환영…
등 여러 가지가 쓰여 있어 갑자기 더 이상 의미 불명. 하하.
아마도 알로하의 의미는 하와이의 한가운데에 닿아 있는 부분.
사전을 펼쳐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지금부터 느긋하게 하와이를 느끼면서
‘알로하’의 깊은 의미를 조금이라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