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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09. 2017

04.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벗어나다.

<난치병 치유의 길>

신시아(Cynthia)는 두 아이의 엄마다. 막내딸 소피(Sophie)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온몸에 피로가 몰려왔다. 하루 일과를 처리하기가 힘들었고 커피양을 늘리지 않고서는 일하기 힘들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낮잠을 충분히 안 자고는 버틸 수 없게 되어 시간제로 근무하던 옷가게를 그만두어야만 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저녁을 만들어주고 숙제를 도와주려면 휴식이 필요했다.

신시아는 자신이 짜증을 잘 내며 왜 피곤한지 몰라주는 남편 마크(Mark)와 툭하면 싸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병원에서 받아본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의사는 그녀가 건강하다고 진단했고 단지 기분이 안 좋고 우울할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건강하다는 말에 신시아는 따질 기운도 없어 진료실에서 나가고 싶었다. 우울한 기분은 하루 종일 기운이 없고 제대로 일을 못 하기 때문이었지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남편은 의사 말만 듣고 엄살을 부린다며 화를 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그녀를 짓눌렀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불가능할 정도였다. 머리빗을 힘조차 없었고 청소나 설거지는 엄두도 못내 집안은 엉망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여자가 살림을 팽개쳤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남편은 갈수록 못마땅해하더니 결국 갈라서자는 말까지 꺼냈다. “나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바빠서 집안일을 챙길 수가 없어” 그가 언성을 높였다. “그건 당신이 할 일이야. 나는 이렇게는 못 살아.”

신시아는 이제 좋아지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이혼에 대한 두려움과 아이들에 대한 걱정으로 피로는 더 심해졌다. 간신히 가게에 가거나 저녁을 차릴 수 있었다. 그밖에 할 수 있는 일은 침대나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 경우는 진단이 안 된 만성피로증후군이었다.

신시아가 내게 전화했을 때 그녀의 인생은 산산조각나 있었다. 남편은 떠났고 7살 딸과 9살 아들은 아빠를 잃었다. 의사가 정신적 문제라고 진단했던 병은 분명히 신체상 문제인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였다. 너무 많은 여성이 이처럼 잘못된 진단을 받고 있다.

나는 신시아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의사가 그것을 놓쳤다고 알려주었다. 바이러스를 잡고 영양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난번 연재에서 언급했던 만성피로증후군을 설명하고 앱스타인 바 바이러스의 치유법과 마지막 연재에서 제시할 치유법을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신시아는 목숨이 걸린 듯(실제로도 그랬다) 무조건 내 지시를 따랐다. 그러자 조금씩 호전되었다. 부신이 좋아지고 기운을 차렸다.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고도 아이들을 다시 돌보고 심부름하고 집안일을 하고 머리 손질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직장으로 돌아갈 정도로 회복되었다.

이런 변화를 지켜본 남편은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부탁했으니 함께 저녁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고급 식당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오래전 그들이 대학생 시절 데이트하던 곳이었다. 마크는 식당에 미리 전화해 그녀를 위한 특별 건강식을 주문해두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함께 먹기 위해 자신도 똑같은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햇볕에 말린 토마토로 만든 후무스(Hummus)와 채소가 들어간 노리 롤스(Nori Rolls)를 먹을 때 마크는 간신히 울음을 참고 있었지만(남성들은 항상 이런 식이다.) 그가 했던 행동들을 사과할 때는 결국 눈물을 닦아야만 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신시아는 이런 상황이 즐거운 듯 살며시 웃다가 대답했다. “사과를 받아들일게요.”

몇 주 동안 상황을 살핀 후 신시아는 마크가 단지 애보고 밥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가족이 되었다. 마크는 매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난다. 그래야만 채소가 떨어지기 전에 농부가 운영하는 가게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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