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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0. 2017

08. 책을 읽고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

<생각정리 스킬>

도대체 왜 기억에 남지 않는 거야?


모티머 J.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에서 ‘독서가란 정보와 지식을 주로 활자에 의해서 얻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필자는 스스로 독서가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수많은 책을 읽다 보니 이제는 수준이 높은 책도 어렵지 않게 핵심을 파악하고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소크라테스의 『변명』도 한 페이지로 요약정리할 수 있고 웬만한 수준의 전문서적은 물론이고 뉴스 기사도 단숨에 핵심을 파악하여 정리할 수 있다. 물론 감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필자도 처음부터 독서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독서 방법을 알기 전까지는 책을 아무리 열심히 보아도 핵심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었고, 무엇보다도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아 독서를 하는 것에 대해 허무함을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혹시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지 나의 지능 수준을 의심한 적도 있다.
     
“도대체 왜 기억에 남지 않는 거야!”
“혹시, 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책을 무작정 많이 읽었다. 독서를 잘하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저 많이 읽는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했다. 인생 목표였던 1,000권 독서를 달성했을 때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다독(多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1,000권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제대로 남은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억에 남는 책 읽기 방법을 몰랐다. 책을 통해 머릿속에 들어오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공자께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막연하여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했는데 그것이 딱 내 이야기였다. 생각을 정리하며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책이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리가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 경험을 통해 책을 읽는 올바른 순서를 발견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순서가 아니라 ‘뇌’가 좋아하는 순서를 책을 읽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당신은 책을 볼 때 보통 어떠한 순서로 책을 읽는가? 학습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저는 책의 표지를 본 다음에 목차를 간단히 살펴보고 곧장 내용을 읽기 시작해요. 저자 소개와 머리말은 자세히 읽지 않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내용을 빨리 보고 싶기 때문이죠.”
   
혹시 당신도 그러한가? 안타깝게도 이렇게 읽는다면 책의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없다. 뇌가 좋아하는 순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정리 스킬 3단계

그렇다면 올바른 독서 순서는 무엇일까? 일단 책의 전체상을 파악한 다음 핵심내용을 세밀하게 살펴보는 방향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프로세스로 구분하자면 독서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독서 전 독서, 독서 중 독서, 독서 후 독서로 이루어진다. 이 순서대로 책을 읽는다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화 할 수 있다.
     
독서 전 독서는 ‘책의 전체상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해하는 단계’이다. 방법은 표지 → 저자 → 머리말 순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 중 독서는 ‘책의 핵심내용을 파악하며 독서하는 단계’이다. 목차 → 내용 → 정리 순으로 책을 읽는다. 독서 후 독서는 ‘책의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이다. 독서 후기를 작성하면서 내용을 장기기억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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