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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3. 2017

10. MCN (마지막 회)

<IT 트렌드를 읽다>


MCN

MCN(Multi Channel Network), 즉 다중채널 네트워크라고 하는데, 주목할 부분은 ‘다중채널’이라는 말이다. 1인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여러 개의 채널을 모아서 하나로 뭉치는 네트워크, 이것이 바로 MCN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1인 제작자 채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수의 개인을 모아 방송국처럼 외부의 광고를 유치하기도 하고,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MCN을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획사’에 가깝다. 다만 MCN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유튜브의 다양한 ‘채널’을 통합하는 움직임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앞에서 설명한 플랫폼들이 유튜브 외에도 다채로워지면서 MCN은 점점 MPN(Multi Platform Network)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럼, MCN은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 어떤 일들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해외 MCN의 성장

유튜브는 2011년 3월, 동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한 후 동영상을 배포하고 수익창출을 도와주는 일을 하던 Next new networks를 인수했다. 

유튜브, 넥스트 뉴 네트웍스 인수 배경은?


MCN들이 하는 일들과 비슷하다. 그 후 유튜브는 ‘파트너 보조금 지원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이 프로그램은 마치 저자가 책을 쓰기 전 ‘선인세’를 받는 것처럼 미래에 지급할 광고비를 미리 지급해 제작비로 쓸 수 있게 한 모델이었다. 유튜브는 많은 사람이 질 좋은 동영상을 올려야만 유지가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 ‘질 좋은’ 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MCN의 시작은 ‘개인 채널들의 영상 촬영을 돕고 유튜브 등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1인 크리에이터에게 수익 배분을 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07년 5월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MCN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의 수익배분 이후 등장한 대표적인 회사는 머시니마, 어썸니스, 메이커 스튜디오로, 그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미국의 경우 10대를 겨냥해 코미디・음악・리얼리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어썸니스TV’ 구독자는 1억 명에 달한다. 주 타겟은 10대이며, 보유한 채널만 해도 90,000개에 이른다. 파급력이 커지자 ‘드림웍스’는 2013년에 어썸니스를 3,300만 달러 약 388억 원에 인수했다. 2012년 창업 후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에 월트디즈니는 ‘메이커 스튜디오’를 5억 달러에 인수했다. 6만 개 이상의 채널, 구독자 수는 3억 명 이상, 평균 415억 뷰를 가지는 MCN으로, 미셸 판이 운영하는 뷰티 채널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채널이다. 이런 대규모의 인수합병 및 수익구조 덕분에 국내에서도 MCN에 대한 관심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1년 5월부터 유튜브에서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MCN의 대표주자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MCN들이 꽤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주자들과 그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CJ E&M은 2013년 7월 Creator Group을 설립하고 2015년 ‘다이아TV’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를 국내 최초의 MCN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도서관, 씬님, 허팝 등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되어 있다.

2015년 1월 설립한 ‘트레저헌터’에는 양띵, 김이브, 악어 등 아프리카TV의 BJ들이 주로 포진되어 있다. 2015년 기준 15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뷰티 채널을 비롯해 약 110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900만 명에 이른다.

‘메이크 어스’는 2015년 11월, 202억 원이라는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금을 벤처캐피탈로부터 받았다. 스낵비디오, 일소라 일반인들의 소름 돋는 라이브, 세웃동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 등의 채널을 가지고 있고 2015년 10월부터 페이스북에 딩고(Dingo) 브랜드를 런칭했다. 다양한 소셜 채널을 통해 구독자 수는 국내 2,570만 명, 중국 3,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비디오 빌리지’는 2014년 10월에 설립됐고, 조섭, 선여정 등 주로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되어 있다. 약 6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TV캐스트, 피키캐스트, 스낵, 카카오TV, 판도라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MCN이 하는 일

앞에서 MCN은 기획사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했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1인 제작자들이 굳이 MCN에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CN은 영상제작 외에 광고협찬, 관리 등 부수적인 것들까지 맡아서 진행해준다. 그리고 이에 대한 수익에서 약 10~30% 정도를 가져간다. 상위권의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대략적으로 연간 1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고 하니 10~30%의 수익이 적은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다이아TV’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파트너십 안내’를 보면 MCN이 해주는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다이아TV 홈페이지


무엇보다도 모바일 앱의 제작과 번역・자막, CMS 운영・관리가 크리에이터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부분이다. 크리에이터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편하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TV에 실시간 생방송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나 다른 SNS 채널에 올리고 관리를 하는 등의 귀찮은 일들을 대신 맡길 수 있게 된다.


MCN의 수익모델

(1) 유튜브 광고
유튜브와 크리에이터는 광고수익을 45:55로 배분한다. 그리고 MCN 사업자는 크리에이터와 3:7에서 1:9 정도로 수익을 나눈다. 따라서 만원에 해당하는 광고가 들어오게 되면 유튜브는 크리에이터에게 5,500원을 주는데, 여기에서 MCN의 수익은 10~30%인 550~1,800원가량이다. 이렇다 보니 MCN은 유튜브 광고에 기대서만은 운영을 할 수 없다.

참고로 유튜브에는 IN-Video・IN-Stream・Banner・TrueView 4가지 광고를 달 수 있다. IN-Video는 동영상 하단에 노출되는 광고로, 원하면 닫을 수 있다. IN-Stream은 동영상 재생 전이나 도중에 30초 이하로 삽입되는 광고다. Banner 광고는 동영상 옆이나 추천 동영상 목록 위에 표시된다. TrueView는 말 그대로 진짜로 보이는 광고로 영상이 시작되기 전 5초간 광고를 본 후 계속 보거나 건너뛰도록 만든 광고를 말한다.

(2) 직접 광고 유치
그래서 MCN 사업의 핵심은 작은 파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파이를 크게 만드는 일이다. 여러 명의 크리에이터가 모여있기 때문에 이들의 파워로 광고를 유치하는 일도 쉬워지고, 부수적인 매출을 더 발생시킬 수도 있게 된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들에게 ‘광고’를 맡기고 있다.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기존에 비해 광고비가 적게 든다. TV광고의 경우 유명한 연예인들을 쓸 경우 상당한 돈이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MCN 서비스는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그 정도는 아니다.

둘째, 효과, 소위 가성비가 좋다. 대도서관과 재규어 자동차의 영상은 조회 수 28만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런 광고들은 어떤 것들이 가능할까? 이에 대해서도 ‘다이아TV’의 광고 안내에 잘 나와 있다.

다이아 TV의 브랜디드 스페셜 패키지에는 문화마케팅은 물론 광고 PPL까지 세분화되어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게임에서 먹방까지 다양한 광고를 컨셉에 맞추어 제작의뢰를 할 수 있다.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직접 광고를 수주하는 것에 비해 더 전문적이다 보니 당연히 광고기회도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렇게 이루어진 광고는 수익을 유튜브를 비롯한 플랫폼 측과 나눌 필요가 없으니 온전한 수익이 될 수 있다.

‘트레져헌터’의 경우 (주)72초가 만든 ‘72초 드라마’를 네이버에 보급했다. 이런 드라마에서 다루는 소재는 ‘소소한 일상’이다. 유명 배우도 없고 자극적인 장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회당 평균 조회 수는 10~30만 건을 넘고, 60만 건을 넘긴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다.

(3) 직접 판매 혹은 중계
뷰티 유투버 ‘미셸 판’의 화장품 관련 콘텐츠를 보면 된다. 랑콤은 미셸 판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유튜브를 보는 시청자가 방송 중 나온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이 대도서관과 함께 ‘햇반컵반’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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