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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16. 2017

02. 왜 비처벌식 양육법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긍정의 훈육>

대부분 사람은 훈육에 대한 생각을 부모와 사회, 문화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진 전통과 가설들에서 흡수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힘든 일을 겪지 않으면(최소한 아주 작은 고생이라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지난 몇십 년간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그와 함께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학습하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 달라졌다. 따라서 아이가 유능하고 책임감 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 

     
처벌은 잠깐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항과 저항으로 이어져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믿지 못하는 아이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분명히 있다. 물론 모든 아이(와 부모)는 고유한 존재이므로 한 가지 문제에도 다양한 비처벌적 해결책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을 곧바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도 많다. 
     
긍정의 훈육이란 실로 패러다임의 전환(훈육에 대한 아주 급진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일이다. 처벌에 사로잡힌 부모는 때때로 잘못된 질문을 한다. 그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부모가 바라는 일을 하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안 돼”라는 말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부모 말을 잘 듣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러저러한 문제가 없어지게 할 수 있는가?
     
이미 녹초가 된 부모는 한두 번 만에 당장 이런 질문의 해답을 얻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근시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처벌적 대안을 찾고 싶다면 우선 질문을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이렇게 접근 방식을 바꾸면 부모와 아이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곧 확인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상호존중, 협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도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자신에게 능력이 있다고 느끼도록 도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소속감을 느끼고 스스로 소중한 존재라고 여기도록 도울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서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문제 상황을 부모와 아이가 배울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은 장기적 사고를 기반으로 큰 그림을 제시할 것이다. 우리는 부모가 장기적 차원의 질문을 해결하면 단기적 차원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자신도 참여할 기회를 얻으면 대부분 아이는 협조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다 적절한 발달단계에 이르면 “안 돼”라는 말도 이해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경청하고, 아이가 잘 들을 수 있게 설명해준다면 아이도 부모의 말을 경청할 것이다. 아이가 한계선을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는 부모가 친절하고 단호하게 아이를 안내해야 한다. 그편이 문제를 훨씬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긍정의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상호존중하기 : 부모는 자신의 견해와 객관적 상황을 존중해 단호함을 보여주고, 아이의 요구와 인격을 존중해 친절함을 보여준다.

•행동 뒤에 숨은 믿음 이해하기 : 인간의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그리고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신념을 만들기 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격을 형성한다. 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믿음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만 세 살이 안 된 아이에게는 어떤 발달단계의 능력과 필요가 있는지도 알아두어야 한다.

•아이의 발달단계와 연령 적합성 이해하기 : 이는 부모가 아이의 능력과 이해력을 넘어서는 행동을 기대하지 않도록 하려면 꼭 필요하다.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기 : 부모와 아이는 (아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귀를 기울여 듣는 법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정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훈육이 가르치는 것 : 효과적인 훈육은 가치 있는 기술과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지 방임이나 처벌이 아니다. 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이 밝혀낸 것으로, 아이에게 평생 자신의 길을 항해하는 데 필요한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의 기술을 심어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처벌보다 해결책에 집중하기 : 아이를 탓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가장 먼저 부모 자신이 문제점이나 도전 과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러다 아이가 자라면 음료수 엎지르기나 잠자리 들기 전 전쟁 치르기 등 당면한 문제에 대해 아이를 존중하면서도 효과는 탁월한 해결책을 아이와 함께 찾아 나가야 한다.

•격려하기와 칭찬하기 : 격려와 칭찬은 노력과 발전을 축하하는 것이지 성공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격려와 칭찬은 아이에게 장기적인 자존감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는 매우 중요한 긍정의 훈육 원칙인 만큼 11장에서 깊이 있게 다룰 것이다.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면 행동도 좋아진다. : 바른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에게 수치심이나 굴욕감, 심지어 고통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옳지 않다. 아이는 자신이 격려받고 사랑받고 결속되어 있다고 느낄 때 타인과 협력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려는 의욕을 더 강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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