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EBS는 <다큐프라임>은 한 가지를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건널목에서 한 사람이 멈춰 서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행인들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합니다. 쳐다보기는 하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합니다. 이번에는 세 사람이 동시에 하늘을 가리킵니다. 그러자 행인의 80%가 하늘을 쳐다봅니다. 오늘은 생각을 정리하는 3의 매직을 만납니다.
3이라는 숫자는 대담이나 연설, 소통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효과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만들 수 있고, 서론, 본론, 결론에 활용하여 논리를 구성할 수 있다. 세 가지로 요점을 정리하면 상대방에게 논리적으로 생각을 전달할 수 있고, 그 내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별것 아닙니다. 그냥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연설 속에도 3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로 수많은 졸업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점의 연결에 관한 것이다. 리드 칼리지를 중퇴하게 된 계기, 서체 수업을 청강한 일, 10년 후 매킨토시 설계에서 서체 공부가 도움되었던 일, 이 세 가지를 연결해 메시지를 만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과 상실에 관한 것이다. 부모님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일,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해고된 일,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도전한 일, 이 세 가지를 배합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암 진단을 받은 일,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 이것 역시 세 가지로 전달했다.
우리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3을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을 ‘3의 로직트리’라고 부른다. 3의 로직트리는 ‘무엇, 왜, 어떻게’의 세 가지 순서로 구성된다. ‘나의 고민’을 주제로 생각해보자. ‘무엇’에 해당하는 ‘나의 고민’ 세 가지를 정리한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지 못한다’,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라는 세 가지다. 그다음에는 하나의 고민에 대해 ‘왜’ 그런지 각각 세 가지 원인과 이유를 적는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늦잠을 자기 때문에’, ‘계획이 부족해서’, ‘동기부여가 부족해서’라고 하자. 그리고 각각에 대해 다시 세 가지씩 구체적 이유를 생각하자. ‘늦잠을 자기 때문에’에는 ‘야근을 해서’, ‘늦게 게임을 해서’, ‘몸이 허약해서’와 같은 구체적 이유가 나온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질문하면서 세 가지씩 해결책을 만들어 내려가면 된다.
로직트리를 펼쳐 생각의 가지를 키워가는 마인드맵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유용합니다. 만다라트는 더 구체적인 목표를 만들어가는 데 좋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정리되지 않거나 복잡한 생각이 괴롭힌다면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를 먼저 떠올려보세요. 정리된 하루, 일주일, 일 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