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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Feb 27. 2017

10. 기관 활용 (마지막 회)

<일하는 엄마, 육아휴직 일 년>

어린이집 종일반에 보내기로 했다면 생각보다 훨씬 미리 대기를 걸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첫째 아이의 경우에는 원하는 시기에 어린이집에 입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출산 후 출생신고를 한 직후부터 어린이집에 대기 등록을 할 수 있으니 지자체의 보육 포털사이트 또는 지역 카페 등에서 미리 우리 집 주변에 있는 어린이집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임신육아종합포털(www.childcare.go.kr),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시 보육포털서비스(http://iseoul.seoul.go.kr) 등을 참고해보자.


또 회사 어린이집이 있다면 입소 조건과 시기를 미리 상세히 알아 두는 것이 좋다. 회사 어린이집은 회사의 근무 조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회사의 지원을 받는 시설이어서 비교적 환경이 좋은 편이고, 믿고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회사 어린이집의 규모에 따라서 직원들의 자녀를 100%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잘 알아보는 게 좋다. 나이가 차면 당연히 어린이집에 갈 수 있는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가 만에 하나 아이가 선발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매우 난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어린이집을 고려하는 경우, 집과 회사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이 또한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통근 거리가 너무 길 경우, 엄마 또는 아빠를 따라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어린아이들에겐 무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회사 어린이집에 다니려면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하든지, 아니면 현 거주지 근처의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방법(이럴 경우에는 도우미 구하기도 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미리 알아보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첫째 아이가 세 살 때 회사 어린이집에 지원했다가 선발이 되었는데, 기자들의 경우에는 배치되는 부서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출입처가 있는 취재 부서의 경우에는 본사로 출근하지 않을 때가 더 많아서 아이를 안정적으로 데리고 다닐 수 없다. 또 나는 집과 회사가 멀어서 나 대신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올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본사가 있는 목동으로의 이사도 고민했지만, 양가 부모님과 멀리 떨어진 동네로 혼자서만 뚝 떨어져 사는 것보다는, 지금 동네에 남는 게 아이를 위해서도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회사 어린이집 입소를 포기했다.


동네 어린이집에서는 끝내 자리가 나지 않아 결국 아이를 놀이학교에 보내게 됐다. 비용이 많이 들긴 했지만 아이를 잘 관리해주고, 집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 덕에 등하원 시간마다 아이를 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앞서 말한 세 가지 경우를 함께 하는 절충형이 있다. 가령, 기관에 보내면서 아이가 하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도우미 아주머니(요즘에는 등하원만 해주는 경우도 많다)가 온다든가, 아니면 부모님이 집에서 아이를 보시면서 가사 도우미 겸 육아 도우미 아주머니가 와서 함께 일을 분담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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