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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6. 2017

06. 누가 땅에 투자해야 하나?

<한국의 1,000원 짜리 땅 부자들>

주식과 땅에는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여유 자금이 없으면 못 하는 것인가? 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벌 수는 없다.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없어도 되는 돈이기 때문이다. 없어도 되는 돈이기에 얼마든지 오랫동안 묻어놓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서민은 독한 각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돈이 항상 모자라기 때문에 급한 일이 생기면 투자해 놓은 돈을 허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묻어놓는다는 의미는 절대 팔지 않고 최소한 10년 이상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독한 마음으로 없어도 되는 돈을 만들어야 한다.    


어떤 부자에게 가난한 자가 찾아왔다. 가난한 자는 부자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자가 산꼭대기에 있는 낭떠러지 근처로 그를 데리고 갔다. 낭떠러지 끝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는데, 그 소나무의 나뭇가지에 매달리라고 했다. 가난한 자가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고 재차 묻자 잡은 두 손 중 한 손을 놓으라고 했다. 다시 부자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고 묻자 이번엔 남은 한 손도 놓으라고 했다. 가난한 자는 이 손을 놓으면 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자는 “돈이란, 당신이 잡은 그 소나무 가지와 같다. 절대 놓지 말라.”고 했다.
     
여유 자금으로 주식과 땅에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누구도 내일 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내일 일을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마치 시각장애인이 지팡이 없이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무리하게 투자하여 잠깐은 돈을 벌 수 있으나 장기간 꾸준하게 돈을 벌기는 어렵다.
     
“내일 일도 알 수 없는데, 어떻게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내일 일은 모른다. 하지만, 10년 후는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다. 그것이 흐름, 트렌드다. 반드시 올 세상을 알고 투자한다면 나중에 크게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것이 오를지 확실하지 않으니 여러 개 혹은 수십 개를 꾸준히 사 모으면 언젠가 흐름에 따라 시기가 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은 어떻게 드는가? 반드시 올 미래라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땅의 공시지가는 매년 5%에서 10%씩 오른다. 그 외에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토지에 저축하듯 투자하면 생각지도 못한 호재가 생겨 공시지가 상승을 뛰어넘는 수익률이 추가로 따라온다. 이처럼 저축도 되고, 대박의 가능성도 있는 것이 땅 투자다.
     
일반인들이 장기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생활비를 벌려고 투자하기 때문이다. 혹은 당장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니면 결과를 빨리 내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길게 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곧 오른다는 곳을 비싸게 산다. 집도 그렇고, 건물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다. 땅은 금방 오를 것 같지도 않고, 비싸다는 편견에 빠져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땅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급한 마음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부동산 공법에 파묻힌다. 토지를 예로 든다면, 토지 용도변경을 통해 좋은 땅으로 바꾸고 바로 팔아 수익을 내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투자는 특징이 있다. 큰돈이 들어가지만, 큰돈을 벌지 못한다. 빠른 결과만 바라는 투자라서 부지런히 뛰기는 하지만 남는 게 없다. 사놓고 기다리는 게으른 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 물론 사놓고 부지런히 관리하면서 게으른 자처럼 기다리는 전략을 취하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마음이 급한 투자자들은 주식자금 몇천만 원으로 매달 몇백만 원씩 벌려고 하고, 땅 투자자들은 몇억 원을 움직여 몇천만 원을 단기간에 벌려고 한다. 이처럼 투자가 도박이 되면 이길 수 없다. 
     
어떤 사람이 주식과 땅에 투자해야 할까? 월급 생활자, 자영업자, 임대사업자 등이다.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을 주식과 땅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투자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개념과는 다르다. ‘투자’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저축’에 가깝다.

그렇다면 1990년대라면 주식을 사야 할까, 저축해야 할까? 당연히 저축해야 한다. 그때는 이자가 10%를 훨씬 넘었기 때문이다. 이자를 20%로 계산하면 원금을 2배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기간은 딱 4년이다. 그러니 굳이 투자할 필요가 없고 저축만 해도 큰 투자가 되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다. 쉽게 말해 내가 맡긴 돈이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내 돈이 일하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데, 돈이 일하지 않으면 내가 일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일할 시기는 정해져 있다. 60세 이상 일하기 힘들고 웬만하면 50세를 전후로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100세 시대가 되어 은퇴 후 50년 동안은 쓰기만 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니 저축하는 것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다.
     
그러므로 투자하려면 많이 오를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월급 생활자, 자영업자, 임대사업자가 제대로 된 생각만 있다면 노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하되 저축하듯이 주식과 땅을 사고, 쉽게 팔지 않는 투자원칙을 가져야 한다. 쉽게 팔지 말라는 말은 100배가 올라도 팔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50% 정도 올랐다고 팔지 말라는 얘기다. 주식이든 땅이든 50%만 올라도 팔 작정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서는 뒤바뀐 세상에서 살아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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