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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6. 2017

00. <이게 나라다> 연재 예고

<이게 나라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박근혜가 임기 중 개헌을 하겠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앞날은 박근혜의 의도대로 흘러가는 줄만 알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을 하자고 했을 때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면서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모함하던 박근혜가 그 블랙홀을 던졌을 때 우리는 박근혜에게 필요한 것은 개헌이 아니라 자신의 실정을 삼켜버릴 블랙홀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최순실의 국정농단의 실상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 더 큰 블랙홀이었다. 블랙홀이 블랙홀을 삼켜버린 것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두 가지 신드롬이 나타났다. 하나는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신드롬이고, 다른 하나는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를 위협했던 샌더스 신드롬이었다. 그동안 소외받던 하층 민중과 아웃사이더를 중심으로 일어난 두 개의 신드롬은 비슷하면서 전혀 달랐다. 트럼프의 그것은 하층의 백인 노동자들을 향한 달콤한 포플리즘이었다. 샌더스의 그것은 거대 자본의 횡포로부터 민중을 지키기 위한 진보적 담론의 확대 재생산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에게 열광하는 이재명 현상에 대해서 트럼프보단 샌더스에 가깝다고 했다. 진보적 담론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정부 10년의 기억이 있다. 꽤 많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진보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구 기득권과의 타협을 통해서 제대로 된 개혁을 해내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 진보란 무엇인가? 좌파의 정책은 모두 다 진보인가? 우파의 정책은 모두 다 퇴보인가? 좌파의 정책이 우파의 정책보다 대부분 진보적인 것은 맞다. 우리는 좌우간의 대립으로 진보를 바라보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국가사회)의 진보란 소수가 누리는 것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누리게 해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 누구보다 진보의 가치를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다. 소수가 독점하고 있는 부(富)를 전체 민중이 함께 소유하고, 소수가 차지하고 있는 성공의 기회를 국민 다수가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진보이다.   


 



지은이 | 김세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3선 개헌안이 국회에서 변칙 통과된 해에 태어남. IMF 때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차가운 바닥에 사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됨. 이후 구조조정을 당한 가장들의 재취업을 돕는 일을 함. 현재는 전국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고민 해결사로 살고 있음.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는 리더십, 창의성, 성과 관리 등을 강의하고 있음. 구조조정을 당한 사람들의 아픔과 새로운 시작을 다룬 책 『하루 – 내 인생 최고의 터닝포인트』, 힘없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 위한 책 『내 이름이 뭐예요』 등 지금까지 27권의 책을 씀.     




[연재일정 및 목차] 
     
01. 당신의 자리는 차가운가, 따뜻한가?
02.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03. 그동안 우리는 정말 잘살게 됐을까? 
04. 이미 빚과 자살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05. 노무현 정부의 국가 경쟁력은 몇 위였을까? 
06. 서로 다른 편이 되는 이유를 알게 되다.
07.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08. 리더의 말, 헛소리 그리고 우주의 기 
09. 대한민국 넘버원 스펙의 역량 
10. 파산하던 성남시와 아널드 슈워제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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