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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06. 2017

23. <인생의 발견> 1/3 ♬



<책 듣는 5분>, 김혜연입니다.

시어도어 젤딘, 그는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다음 세기에도 지속할 사상을 가진 40인’의 한 명으로 선정한 사람입니다. 그는 <인생의 발견>이라는 책에서 ‘우리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 스물여덟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부터 그 세 가지를 만납니다.
     
우리 시대에 위대한 모험은 무엇일까? 인류의 위대한 모험은 나머지 인류와 다른 길을 간 소수의 사람의 몫이었다. 역사는 호기심으로 세상에 저항한 이들의 기록이다.
     
1859년에 이란 술타나바드에 사는 스물세 살의 청년이 집을 나섰다. 결혼하라는 부모의 성화에 청년은 “이른 나이에 가정에 안주하면 평생 한곳에 살면서 세상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여름옷 차림으로 빵 세 덩이만 챙겨서 무작정 북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러시아 땅에 이르렀다. 그렇게 18년 동안 계속 걸어서 유럽 대부분 국가를 돌아보고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이집트까지 여행했다. 그는 일기에 “세상에 무지보다 더 큰 장애는 없다.”고 썼다.
     
그렇게 멀리 여행한 사람이 그 혼자만은 아니겠지만 하지 사이야흐처럼 낯선 곳의 말을 배워 통역으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여행한 사람은 드물다. 그는 어디를 가든 환영받았으나 네팔에서 꼭 한 번 매를 맞은 적이 있다. 그리고 꼭 한 번 네팔의 오스만 영사에게서 “저자는 이란 사람인데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영사조차 나중에 사이야흐를 알고 나서는 사과했다. 그는 소매치기들과도 친구가 되어 공짜로 잠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문했다. “사람의 삶이 어떻게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를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은 저리 비열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찌 저리 고결할 수 있을까?”
   
마침내 이란으로 돌아간 그는 새로운 정치적 모험에 뛰어들어 인류의 불행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는 ‘나처럼 가난하고 불행하고 무지한 민중이, 인간은 물론 짐승도 받아서는 안 될 고난과 잔학행위에 시달리는 현실’에 저항하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운동은 1905년에 발발한 이란혁명의 발단이 되었다.
     
모험에도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인생의 목적을 탐색하고 나를 넘어선 다른 존재를 찾아가는 종교적, 이념적 모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에 부활하기 전까지는 방치되어 있던 모험으로, 지구의 모든 동물과 식물, 바다와 풍경이 끊임없이 소생하는 환경과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모험이다. 세 번째는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다양한 형태로 감상하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모험이다.
     
내가 남들과 똑같은 몸짓으로 표현하고 남들과 똑같이 호흡하면서 남들이 정한 시간표에 따라 매일 같은 사무실로 출근한다면 나는 과연 온전히 살아있는 것일까? 그저 살아남은 것일까? 아니면 남들의 노래를 듣고 남들에서 즐거움을 찾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뮤즈가 되어야 할까?




북 큐레이터 | 김혜연
티브로드, KBS DMB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로 일했으며 MBC 아카이브 스피치 강사이다. 더굿북에서 <책 듣는 5분> 북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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