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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0. 2016

10. 남을 놀리는 남자,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여자

나는 논리 뇌인가, 감성 뇌인가

                                                                            

TV에 나오는 개그맨이 남을 웃기는 방법을 보면 두 가지 타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웃기는 타입이 있고, 또 하나는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 웃기는 타입이다. 남을 웃기려 할 때도 논리 뇌와 감성 뇌는 큰 차이가 있다. 논리 뇌인 사람은 타인을 깎아내리거나 조롱하여 웃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 녀석 며칠 전 단체 미팅에서 엄청나게 나대며 떠들더니, 갑자기 애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고는 시체처럼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라고. 그날 회사에서 회식이 있다고 뻥 쳤는데 죄다 들통 난 모양이야.” 이렇게 해서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은 더 나은 위치에 서려는 논리 뇌의 자존심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논리적 사고의 영향을 받아 사회를 풍자하거나 냉소적인 웃음을 선호하는 것도 논리 뇌의 특징이다.
     
그에 반해 감성 뇌는 자신이 실수한 이야기나 망가진 이야기를 소재로 남을 웃기려 한다. 말하자면 ‘자학(自虐)을 소재로 한 유머’가 많다. “얼마 전 미팅에서 자꾸 눈을 마주치는 여자가 있어서 필사적으로 대시했더니, 그 여자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 ‘저기요. 코털 삐져나왔거든요.’ 그러더라고. 그 말을 듣고 자존심이 완전히 뭉개져서 망연자실하고 말았지 뭐야.”

이렇게 말하는 남자는 감성 뇌 특유의 ‘공감’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타인을 조롱하고 상처 주는 일에 대해 민감할 정도로 거부감이 든다.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우스꽝스럽고 재밌게 이야기하여 주변 사람을 치켜세우려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사람의 상당수는 감성 뇌를 가진 사람이다.
     
개그의 성향을 보더라도 두 가지 뇌의 차이점은 뚜렷하다. 논리 뇌는 남을 웃길 때도 자존심이 반영된 개그를 하고, 감성 뇌는 자신이 망가지더라도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유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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