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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3. 2017

02. CJ제일제당은 무엇을 팔고 있을까?

<미라클 경영>

K팝,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16년 10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녀 카히양 아유 양이 인도네시아에서 재학 중인 보고르농업대학 관계자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아유 양이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식품공장. 충북 진천에 있는 CJ제일제당의 두부, 김치 공장과 부산 햇반 공장 등을 방문했다.

_ 조선일보, 2016년 10월 7일 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 한국 문화, 이른바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그 중심에는 CJ제일제당이 있다. 지난 60년간 한국 식문화 발전을 이끌어온 CJ제일제당은 식문화 한류를 이끌며, 나아가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CJ그룹 내 식품 및 생명공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1953년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기초소재 식품인 설탕 생산을 시작으로 지난 60여 년간 국내 식품산업 발전을 선도해왔다. 또한, 최초·최고·차별화를 추구하는 ‘온리 원(ONLY ONE)’ 경영원칙 아래 소재 식품, 가공식품, 생물자원, 바이오, 그리고 제약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밥’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

   

1997년 1월, 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수십 명의 주부와 여대생들을 초청했다. 새로 개발하고 있던 식품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 앞에는 두 종류의 밥이 놓여 있었다. 갓 지은 밥 냄새가 실내에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시식이 끝난 후, 사회자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 여러분이 맛있다고 선택한 밥은 제일제당이 개발한 즉석제품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 솥으로 갓 지은 밥입니다.”

   

제일제당은 편리하게 지을 수 있는 밥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1~2인 가구 수의 증가에 따라 주식인 ‘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는 즉석밥이라는 제품개념조차 생소했던 시기였다. 밥을 슈퍼마켓에서 사 먹는다는 것은 ‘황당하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상상일 뿐이었다.

     

제일제당이 개발한 무균 포장법은 일본에서 먼저 상품화한 방법이었다.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일제당은 오랜 연구 끝에 가장 적합한 밥의 제조법과 보관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최초의 일이었다. 제품 브랜드명은 ‘햇반’으로 결정되었다.

     

햇반은 식문화에 있어서만큼은 효율성 대신 정성을 중시했던 우리 국민의 의식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밥은 직접 해 먹는 것’, ‘밥상은 엄마가 차려주는 것’이라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은 햇반의 등장과 함께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시 직후부터 햇반은 돌풍을 일으켰다. 제품을 선보인 지 15일 만에 2억5000만 원어치가 팔려 나갔고, 1997년 470만 개의 매출실적을 올린 햇반은 이듬해에는 720만 개의 판매기록을 수립했다. 

     

     

글로벌 BIO 기업으로의 도약


CJ제일제당은 식문화를 선도하는 생활문화기업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 BIO 사업 부문은 첨단 발효 및 정제 기술을 바탕으로 식품첨가제 및 사료 첨가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BIO 사업부문은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아미노산, MSG, 핵산과 같은 첨가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친환경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플라스틱 등을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발효를 통해 이전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천연자원들을 설탕으로 만드는 기술이 그것이다. CJ제일제당은 후발주자에서 시작하여 핵산 세계 1위, 라이신 세계 2위의 위상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했다.  

행복 연구의 선도적 학자인 연세대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이라는 저서의 결론 부분에서 ‘행복의 핵심을 한 장의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그 답은 너무나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라는 것이다. 이런 그의 결론에 미루어 볼 때 CJ그룹은 행복한 기업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행복 경험과 바로 연결된 식문화와 놀이문화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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