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어서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뉴스를 만드는 주인공이어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항상 관심의 대상입니다. 트럼프가 말하는 방향으로는 거의 생각해보지 못한 탓에, 어제까지는 반대로 살아왔던 탓에, 그의 입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 말들은 허언이 아니고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의 말이 미국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문제, 내 문제가 되었습니다.
KBS 아나운서 이성민의 <도널드 트럼프의 빅뱅>은 트럼프 현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부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트럼프는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을까요? 무엇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도 대통령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는 확실하게 자기 존재를 부각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는 돈에 관해서는 정치권에 경쟁자가 없으니까요.
오바마 정부는 주요 정책과제를 미국민의 인권문제, 의료보험 확대와 같은 복지문제, 세계의 경찰국가와 같은 문제로 삼았지요. 멋집니다. 그런데 이것이 권리를 누려야 하는 미국민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문제입니다. 반면, 트럼프는 모든 것을 미국민에 집중합니다. 특히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합니다. 그러니 미국에 일자리를 늘려야 합니다. 멕시코에서 싸게 생산하는 자동차나 미국으로 넘어와 일자리를 축내는 이민자는 골치 아픈 처리 대상이지요. 그들이 못 넘도록 담장도 쌓고, 담장을 쌓는 일자리도 늘리고, 그 담장 안에 자동차 공장을 짓도록 해야지요. 그것이 미국 자동차회사라도 말입니다.
의료보험은 어떨까요? 의료보험은 주로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 더 걷어서 소득이 낮은 사람이 혜택을 보도록 합니다. 트럼프는 오바마가 확대한 의료보험 정책을 다시 환원하겠다고 합니다. 그 대상을 트럼프의 진짜 미국민에게만 제한하겠다는 것이지요. 또한, 미국은 동맹을 방위하는 데 미국 돈을 쓰지 않겠다고 합니다. 사실 동맹을 방위하는 것이 미국을 방위하는 일이라는 것은 트럼프도 동맹국도 잘 알지만, 대놓고 얘기할 나라는 없습니다.
사실 오바마의 모든 정책은 돈으로 집중됩니다. 이 돈 문제는 지금 미국 사회에서 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민자가 아니라 트럼프가 생각하는 현재의 주류 미국민의 돈 문제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미국민, 국익이라는 단어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트럼프가 당선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적어도 유권자들이 겉으로는 오바마의 정책이 미국다운 정책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요.
45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당선은 우리나라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한국에 관한 정책조차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고,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트럼프는 얼마나 미국이 위대한지 보여주려고 합니다. 트럼프에게 미국이 위대하다는 것은 나머지 국가들이 위대할 수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보다 군사적 문제입니다. 군사 문제에도 ‘수혜자가 돈을 내라’는 간단한 논리를 대지만, 이 문제는 방위비 분담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무작정 방위비를 올릴 수도 없겠지만, 그렇게 되면 비용 부담이 작은 핵무장이 필수적으로 따라옵니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모두 원하는 일은 아니지요.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전 세계, 누구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과 우리, 세계의 미래를 트럼프의 관점에서 생각해본 <삼삼한 책수다> 오수진이었습니다.
북 큐레이터 ㅣ 오수진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중문학 복수전공)를 졸업한 후, 현재 KBS에서 기상 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더굿북의 북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서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