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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27. 2017

06. 위대한 작가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아침 글쓰기의 힘>

성공한 작가의 삶을 상상해보라. 미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 중인 그녀는 테라스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고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하지만 현실은 엉망이다. 특히 하루 30분밖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작가들에게는.

     

하루는 수많은 일로 채워진다. 직장에서의 업무, 집안일, 육아 등 할 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누구도 글쓰기에 온전한 하루를 바칠 수는 없다. 성공한 작가들은 보통 사람보다 시간이 많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다. 그들이 작가로서 성공한 원인은 온종일 독서와 글쓰기에 시간을 쏟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성가신 잡일이나 집안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한 작가들도 당신처럼 시작했다. 그들도 자신의 직업이나 다른 의무들을 지키며 글을 써야 했기에 쉽지 않았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쓴 토마스 만이 그랬다. 그는 온종일 다른 일을 하면서도 꼭 한 쪽씩 글을 썼다. 한 쪽은 적어 보이지만 일 년이면 365쪽이다. 그는 이렇게 날마다 시간을 쪼개 한 쪽씩 써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쓴 작가 중 한 사람이 됐다.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는 생계유지를 위해 직장을 다녔다. 그는 오후 2시에 퇴근하면 3시부터 7시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저녁을 먹은 뒤 산책했다. 그리고 다음 밤 11시부터 새벽 2~3시까지 글을 썼다. 폐결핵으로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이런 생활을 계속하며 글을 써 위대한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20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는 열아홉에 첫 단편소설 《그림자의 세계》를 발표했다. 그리고 스무 살에 결혼한 그녀는 네 아이를 키우며 애완동물을 돌봤고, 서점 일을 하면서 집안일도 했다. 가사, 육아, 직장 일까지 쉴 틈이 없었던 그녀는 아이들이 잠든 시간, 학교에 간 시간 등에 겨우 글을 썼다. 하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한 덕에 14권의 단편집을 발표했고, 권위 있는 문학상을 다수 받았다.

     

세 작가는 일과 글쓰기를 겸하며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하지만 그들은 무슨 일이 있든 매일 글쓰기를 했기에 결국 성공했다. 글쓰기를 일과로 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학적 성과는 요원했을 것이다.

     

작가들이 글쓰기를 일과로 했다면, 언제 글쓰기를 했을까? 앞에서 아침에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을 충분히 살펴보았으니 여기서는 다른 시간에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을 살펴보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로알드 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그리고 다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하루 두 번 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에 글을 썼다. 그는 이 일과를 매일 똑같이 반복했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R. F. 델더필드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썼다. 오후 4시까지 쓰는데 4시 전에 원고가 완성되면 타이프라이터에 새로운 종이를 끼우고 새로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길 위에서》를 쓴 잭 케루악은 자정부터 동틀 때까지 글을 썼다. 그는 인터뷰 중에 이렇게 말했다. 

     

“침대 근처의 책상에서 불을 환히 켠다. 그러고는 한밤중에서 새벽까지 피곤해지면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글을 쓴다. 집이 좋기는 하지만 집이 없다면 호텔이나 모텔 방을 집 삼아서. 피스(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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