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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r 30. 2017

07. 현대자동차에 미래가 있을까?

<미라클 경영>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고 이들의 향배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는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우리에게 매우 무거운 주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확보한 독자적인 성공 DNA를 바탕으로 판단해볼 때 그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과거의 성공을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2010년대 초반과 2016년의 현대자동차를 비교해보면 이러한 현실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0년대 초반, 불확실한 시장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는 매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종합 제철소를 확장하는 등 글로벌 톱5의 자동차회사로 성장하는 놀랄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2010년까지 세계 초일류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 2010에 대해 많은 사람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지만, 도요타도 가장 두려운 존재로 꼽을 정도로 현대자동차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었고 미디어에는 현대자동차의 성공사례에 관한 특집기사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는 최근 수년간 변화 조짐을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406억을 정점으로 2013년에 8조 3,155억, 2014년에 7조5,500억, 그리고 2015년에는 6조3,579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계속 내림세를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최근 실적이 계속 악화 일로를 걷는 이유는 몇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가 유가 하락과 환율변동에 따른 해외판매 감소가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감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여기에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마저 떨어지는 등 내우외환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4년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 약세로 핵심 경쟁자인 일본과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고전을 하더니, 2015년 들어서는 루블화, 헤알화 등 신흥국 이종통화 약세와 유가 하락으로 신흥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는 바람에 판매가 부진했다. 이들 국가는 원자재 수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서 유가가 하락하면 경제사정이 악화하고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시장에서는 수요절벽과 수입차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굳건했던 시장에서의 입지가 잠식되고 있다. 물론 2016년 들어,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향후 자동차세 기준 변화 가능성(배기량에서 가격 및 환경 기준으로 변화), 보험제도 강화로 인한 사고 차량에 대한 대차 제한, 법인 차 등록기준 강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아직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의 아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상품성 개선과 소통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국내 소비자의 인식변화를 위한 노력 


현대자동차의 오늘이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한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곱지 않은 것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오늘의 현대자동차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사랑과 지원을 보내준 자신들이 오히려 역차별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 


2016년 브랜드 독립 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제네시스의 성공도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전반적인 자동차의 품질 수준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하지만, 전통 강호들보다 후발주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는 새로울 것이 별로 없다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현대자동차가 미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는 시장경쟁의 흐름에 뒤처져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업체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위시하여, 구글이나 애플 등 비 자동차업계의 진입자들까지 가세하여 자동차 시장은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자동차는 더는 기계나 이동수단이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허브 구실을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보다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이 1년 이상 뒤처져 있다는 등의 객관적 기술 수준을 논하기에 앞서, 미래를 대비하는 조직의 혁신 의지를 더욱 고양해야 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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