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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06. 2017

05. 게으른 자에게 창업은 대재앙이다.

<CEO의 탄생>

“일류의 아이디어와 삼류의 실행능력보다는 일류의 실행능력과 삼류의 아이디어를 택하겠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강조한 실행력은 성공하는 창업자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 꿈꾸고 강렬히 원하면 전 우주가 원하는 것을 이뤄준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은 책을 읽고 아무리 성공을 상상해도 성공은 이뤄지지 않는다. 실행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아무리 많이 상상해도 우리의 무의식은 알고 있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날씬한 몸을 원한다면 멋진 몸매를 상상할 게 아니라 땀을 흠뻑 흘려야 하는 게 아닌가.


CEO가 느리면 조직은 놀고 있어야 한다. CEO는 앞서서 고민하고, 먼저 판단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따라서 움직인다. 이런 실행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굳은살처럼 성격 속에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한다.

     

실행력이 약한 사람들의 특징은 게으르다는 것이다. 설거짓거리를 잔뜩 쌓아두고도 귀찮다며 머뭇거린다. 정리 정돈해야 할 게 가득한데 먼지를 뒤집어쓰며 일하는 게 귀찮고 두렵다. 약속 시각에 맞추기 위해서는 지금 바로 일어나야 하는데 이불 속에서 미적거린다. TV를 그만 봐야 하는데 일어서기가 싫다. 이런 게으름은 100% 습관이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다져진 습관이다. 게으른 자에게 창업은 대재앙이다.

     

피트니스센터 직영점 8개를 운영하는 N사장은 무일푼으로 출발해 하루 4~5시간씩 자면서 일했다. 피트니스센터 트레이너로 근무하던 시절, 오전 6시에 출근, 오후 4시경에 일이 끝나면 어린이들을 코칭하는 일을 했는데 1년에 100명 가까이 코칭을 했고, 10년간 그 일을 했다. 주말 체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도비만 아이들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운영, 심지어 심리치료까지.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일했다. 단지 가르치기만 한 게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와 대화도 많이 해 인기가 높았다.

     

그렇게 모은 자본으로 피트니스센터를 열고 직영점으로 점포를 하나둘씩 늘렸다. 지금도 직원관리, 사업에 필요한 인맥관리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커피 타임을 갖거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생일을 기억해서 챙겨준다. 지인들의 기념일을 챙기는 것도 기본이다.

     


어떤 업종이든 인력관리가 가장 힘들다. 하지만 N사장은 함께 투자하는 투자자관리부터 트레이너 확보에 이르기까지 인맥관리에는 자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부지런한 그의 성격과 습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하려면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부지런하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컨설팅을 해오면서 뜻밖에 게으른 사장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게으름은 성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이다. 그리고 게으름의 핵심은 미루기다. 게으름이라는 악마는 미루기라는 과자를 가장 좋아한다. 인생에서 게으름, 미루기만큼 나쁜 해악도 없다. 언젠가 창업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 중의 하나가 미루기다.

     

아주 쉬운 일인데도 실천을 하지 않고 말만 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많다. 고객 서비스를 개선해야 할 절실함에 놓인 기업의 사례이다. 시급하게 고객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모으고 회의를 통해 서비스 개선 제도나 방안을 만들어서 실행해야 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물론 사장조차 아이디어를 모으고, 제도를 만들고, 실행을 지시하는 게 아니라 고객 서비스의 문제 사례만 소가 되새김질하듯 지적하고, 훈계하고, 불평하며 화를 내는 일만 반복했다.

     

매출이 낮은 음식점이 있었다. 빨리 전단을 만들어서 홍보하든지, 고객을 끌어들일 이벤트를 실행하든지, 신제품을 출시하든지 해야 했다. 그런데 사장은 매출이 낮다는 하소연과 불평불만뿐이었다. 

     

가장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창업 현장에서 이런 일이 흔하게 목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하나다.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는 게으름, 그중에서도 미루기 습관 때문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 전체에 미루는 습관이 만연한 것이다. 

     

그래서 체크하고, 평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비교적 관리 시스템이 잘돼 있다. 관리 시스템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미루기 습관이 만연하고 여기저기서 제때 실행되지 않은 일들이 업무에 구멍을 낼 것이다. 사장인 당신도 혹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렸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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