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의 정석>
오토식당은 주인이 없어도 주인이 있는 것처럼 돌아가는 식당을 말한다. 남편이 없으면 아내가 하고, 아내가 쉬는 날에 남편이 대타를 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건 오토가 아니다. 분할영업일 뿐이다. 함께 행복해야 할 부부가 낮에는 아내가, 밤에는 남편이 편의점을 지키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성장한 자녀가 있다면, 함께 피를 나눈 형제자매가 있다면 몰라도 사실 오토식당은 어지간한 재력이 있지 않고서는(수익에 큰 연연함이 없을 때) 일반적 상황에서는 거리가 먼 이야기일 수 있다. 그렇다고 내 몸 하나 편하자고 직원에게만 맡기면 장사는 허물어지기 딱 좋음을 알고 있다. 내가 나가지 않아도 내가 있는 것처럼 해낼 수 있는 직원을 구한다는 것은 많은 급여만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명제다.
그것을 풀어낸 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 솔직한 방법이 꽤 유쾌했다. 양쪽이 다 살 수 있는 묘수였다. 머리를 탁 치게 만든 신의 한 수다. 물론 이것이 통하려면 몇 가지의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1. 줄 서는 식당이어야 한다는 점. 최소 누가 봐도 ‘저 집 대박이야’ 소리를 들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2. 그 식당에서 오랫동안 성실히 일한 직원이어야 한다는 점. 아무나 돈으로 덤비면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할 수 있다. 그 식당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직원이어야 한다.
3.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직원이 돈이 있어야 한다. 가게 하나 차릴 돈까지는 아니어도, 지분 50%를 인수할 돈은 있어야 한다.
4. 당연한 소리지만 점주가 50%의 수익을 마음속에서 비워야 한다. 한 번에 받은 지분값과 가게가 문 닫을 때까지의 수익 50%를 바꾼다는 통 큰 결정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