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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1. 2017

04. 그루폰은 어떻게 시간을 썼나?

<스타트업 레시피>

소셜커머스의 효시로 알려진 그루폰(Groupon)은 우리에게는 티켓몬스터의 모회사로 알려져 있다. Groupon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group coupons”에서 유래되었다. 그루폰의 시작은 더포인트(The Point)라는 기업에서 시작된다. 더포인트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여러 사람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들의 처음은 매우 초라하게 시작했다. 그루폰의 첫 번째 판매(Deal)는 20명 고객을 대상으로 그루폰 건물 1층 피자 가게의 50% 할인 쿠폰이었다. 창업자인 앤드류 메이슨은 그루폰의 초창기 프로젝트는 정해진 시간 내에 개념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고, 그루폰을 나타내는 스킨을 블로그에 입히고, 매일 포스팅을 올렸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척 허접했었다. 우리는 그루폰의 첫 번째 버전격으로 티셔츠를 팔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를 적었다.

“이 티셔츠는 레드 컬러와 라지 사이즈만 준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께서 다른 컬러와 사이즈를 원하신다면 저희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우리는 그때 정보를 입력받는 각종 양식조차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조잡하게 겨우겨우 우리의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형태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콘셉트(Concept)와 틀(Framework)이 사람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특별한 시스템 구축 없이 쿠폰을 PDF형태로 제작하여 사용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그리고 500명의 고객을 모은 초밥 딜의 경우에는 애플 메일을 활용해 동시에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 그해 7월까지 우리는 논리적으로 서비스를 그려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정해진 기간(7월)까지 그들은 최대한 고객의 피드백을 받기 위한 기능만을 개발했고, 그 이상은 과감하게 포기한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그루폰을 탄생하게 했다.


해야 할 일의 범위

시간을 고정하게 되면, 해야 할 것은 비용과 해야 할 일의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 그중에 범위를 정의하는 것은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되는 작업이다. 해야 할 것들을 정하는 것을 우리는 과업(Task)이라고 한다. 모든 과업을 정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작업분류체계(WBS, Work Breakdown Structure)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WBS의 개념은 매우 간단하다. 복잡한 과업을 더욱 작은 단위의 과업으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더욱 작은 과업의 소요 일정과 투입되는 자원을 산정하면 큰 과업의 일정과 자원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과업은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거나,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과업과 세부 과업으로 상세화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해서 해야 할 과업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모든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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