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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pr 18. 2017

10. 스타트업, 시장과 소통하라. (마지막 회)

<스타트업 레시피>

대부분의 부자는 자신들이 노력을 통해 운을 만들어 냈다고 믿는다고 한다. 하지만 부를 만들어 낸 요인은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했다. 스펙트럼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노력이 98%, 교육이 90%였고 그다음으로는 절약, 위험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에서는 행운 때문에 부를 만들었다는 응답은 50%에 불과했다. 하지만 억만장자 사업가들에 대한 조사 결과는 달랐다. 이들 중 무려 79%가 부를 만든 요인으로 운을 꼽았다. 반면, 회사 중역들은 노력과 교육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사업으로 성공할수록 ‘운’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 정말 운만으로 성공했을까? 대부분 따지고 보면 실력이 운인 경우가 더 많다. 실력이 좋아서 우연으로서의 운이 좋아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우연히 운이 좋아서 실력이 쌓이는 경우는 많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에서 특출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결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며, 오히려 숨겨진 이점과 기막힌 기회의 결과임을 강조한다. 재능과 노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실력이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실력을 키우는 과정에 알게 모르게 운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최고의 재능과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 실력이 발휘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나폴레옹의 말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능력이란 별 볼일이 없는 것”이다. 희대의 명배우 알 파치노도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 역을 맡는 행운을 누리지 못했다면 우린 지금의 그를 알지 못했을 거다. ‘대부’의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로버트 레드포드나 워렌 비티에게 이 역을 맡기기를 원했다. 그러나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이 마이클 역은 시실리 사람처럼 생긴 알 파치노가 아니면 영화를 그만두겠다고 버텼다. 코폴라는 처음 감독을 했던 서른세 살의 신출내기였다. 코폴라가 알 파치노를 찾아낸 것도 기적이었지만, 새파란 감독이 제작사의 요구를 꺾은 것도 대단했다. 알 파치노는 그렇게 유명해졌다. 이와 비슷한 경우를 우린 자주 볼 수 있다. 재주와 역량이 뛰어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서 악전고투하며 빛을 발하지 못한다. ‘운’은 그런 것이다.


사업가에게 ‘운’을 내 것으로 만드는 길은 없을까? 실력과 능력이 있다면 시장(Market)에 민감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1980년대 소프트웨어사업을 시작한 건 본인의 재미와 흥미 때문이었지만, 그때부터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는 큰 흐름에 중심에 있었다. 젊은 나이의 빌 게이츠가 그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소통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시장의 변화를 조금만 앞서 나가면서 읽어낸다면 ‘운’을 조금은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기에 산업혁명 때와 같은 사고를 한다면 고생할 수밖에 없다. 노령화시대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고 사업을 한다면 실패의 위험성은 낮아질 것이다. 이처럼 시장 전체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또한 시장의 작은 흐름에도 소통을 해야 한다. 우리 서비스로 인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해관계자와 고객에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고객의 민감한 반응에 대해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운’은 그렇게 다가온다. 결국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고, 시장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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