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의 KBS 시사고전 2>
1879년 12월 3일, 토머스 에디슨은 미국 뉴저지의 먼로파크 연구소에서 탄소 필라멘트를 사용한 백열전구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이 사건을 독일의 역사학자에 밀 루트비히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두 번째 불을 발견한 것이다. 인류는 이제 어둠에서 벗어났다.”고 기록했지요.
정말 전구는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에디슨은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전구를 완성했을까요? 무려 1,200번 이상의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불굴의 의지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라고 외치며 끝까지 해냅니다. 이런 에디슨의 노력을 보면 초부득삼(初不得三)이 떠오릅니다.
초부득삼(初, 처음 초), 부(不, 아닐 부), 득(得, 얻을 득), 삼(三, 석 삼)
이는 첫 번에는 실패(失敗)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成功)한다는 뜻으로,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에디슨은 탄소 필라멘트 개발을 위해 백금에서 자신의 머리카락까지 이용해 가며 1,200번이 넘는 실험을 했습니다. 이후, 필라멘트 재료로 대나무가 좋다는 사실을 알아낸 에디슨은 세계 여러 곳의 대나무 산지에서 재료를 모으고, 일본 교토 부근에서 나는 대나무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나무 전구’는 10년 후 텅스텐 필라멘트가 개발될 때까지 세계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에디슨은 필라멘트 재료를 무수히 바꿔가며 4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1,200회 넘는 실험을 거듭한 끝에 개발에 성공한 백열전구의 특허신청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탄화시키는 데 열중했다. 면사(棉絲), 아마사(亞麻絲), 나뭇조각, 종이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꼬아보았지만, 램프는 깜깜했다. 그래서 흑연 그리고 탄소 재료를 다양한 모양으로 타르와 섞어 다양한 길이와 지름의 선으로 꼬아보기도 했다.”
1931년 10월 에디슨이 사망하자, 당시 미국 제31대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 (Herbert Hoover)는 “그를 위해 오늘 밤 10시 모든 전등을 소등합시다.”라고 제안합니다. 암흑 속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는 것이지요.
첫 번에 실패(失敗)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成功)한다는 초부득삼(初不得三), 나는 몇 번의 실패에 좌절하고 있나요? 에디슨은 1,200번의 좌절을 딛고 인류의 밤을 밝힌 백열전구를 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