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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10. 2017

66. 타이탄의 도구들 ♬

<타이탄의 도구들>

                                                                                                          



작은 습관 하나를 꾸준히 실천해 타이탄이 되라!


팟빵 오디오북, <책 듣는 5분>
안녕하세요, 더좋은책연구소장 임재영입니다.

책 듣는 5분은 매주 한 권의 새로운 책, 그중에서 가장 좋은 책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공에 관한 책입니다. 

갑자기 일이 몰릴 때가 있습니다. 계획했던 일 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까지 겹겹이 쌓여 나를 내리누르는 듯한 느낌. 문제는 이것들이 왜 한꺼번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가인데요. 이유는 뜻밖에 단순합니다. 미뤘기 때문이죠.

그렇게 태산같이 쌓여 있는 일의 무게에 눌려 허우적거리다 보면, 남들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까 하는 생각. 이렇게 여러 생각들로 복잡해져 있는데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출간되었군요. <타이탄의 도구들>. 먼저 먹는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생선회 좋아하세요? 자연에서 얻은 날것 그대로를 맛보는 경험. 이 특별한 경험을 위해 우리는 조리 음식보다 더 많은 금액을, 때로는 몇 배 더 비싼 금액을 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선을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맛을 위해 먼 산지까지 직접 가기도 하는데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균 감염을 무릅쓰고 회를 먹는 이유가 뭘까요.
     
생선회는 가공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펄떡이던 재료의 원초적인 싱싱함과 육질의 별미를 맛보는 것이죠. 살아 움직이던 생명이 생존하기 위해, 추위와 더위를 피하려고 몸부림쳤던 근육의 질감을 본디 그대로 씹을 때의 식감은 조리된 음식에서 경험할 수 없는 느낌입니다. 또한, DHA, 콜라젠 등 생선회가 가진 다양한 영양소 때문에 먹기도 하고요.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다 보니, 생선회가 생각났습니다. 이유는,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날 것 그대로의 회를 먹는다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데요.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타이탄(Titan)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인 Titans에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아주 건장하고 지혜로운 중요한 사람의 의미를 지닙니다. 일반적으로는 ‘거인’이라 하죠. 그런데 책에서는 타이탄을,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조적인 습관과 세밀한 전략, 강력한 실행력’을 갖춘 사람들로 명명합니다. 우리 시대에 탁월한 성공을 이뤄낸 이 책의 200여 명의 주인공이 타이탄이라는 말이죠.

그 타이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책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책의 제목, 홍보 문구만 보아도 이 책이 자기계발서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고, 200여 주인공들의 특징을 뽑아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았을 것이라는 예상도 금방 해볼 수 있는데요. 수없이 쏟아지는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이 책 <타이탄의 도구들>이 남다르게 눈에 띄는 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생선회처럼 살아 있는 타이탄의 날것 그대로의 성공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의 수천만 청취자와 함께 뽑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을 직접 만난 저자 팀 페리스. 그는 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들이 모두 상어와 같이 자연 생태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생태계 어딘가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공한 그들도 장점과 함께 단점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도 파악했죠. 즉,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보통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보통 사람의 일과는 대동소이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 입고 출근하고, 일과를 마치면 돌아와 휴식하고 잠자리에 드는 일상의 반복인데요. 타이탄이라 이름 붙여진 사람들은 자신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일과 속에서 작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자기만의 방식을 꾸준히 완성해 냅니다. 그래서 ‘1만 시간의 법칙’과 같은 시대의 보편적인 규칙과 공식을 거부하고 오직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내는데요. 그들이 얼마나 사소한 일부터 성취해 내는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생각될 때는 우선 잠자리부터 정리해 보세요.”

어떤가요. 아주 획기적이고 창의적이고 기발해서 타이탄들이나 할 방법인가요? 타이탄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성공 비결 첫 번째가 바로 이것입니다. 잠자리 정리하기부터 시작하는 성취감 느끼기. 잠자리 정리에 이어서 명상하기, 일어나자마자 가볍게 스트레칭 하기, 차 마시기, 아침 일기 쓰기를 더해 ‘매일 아침에 하는 5가지’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이것들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매일 반복하려고 노력하지요. 흥미로운 건, 이 5가지를 모두 하는 날이 1년 중 100일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1가지 이상을 꼭 하고, 이 중 3가지 이상을 하면 그날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죠.

타이탄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 5가지를 관통하는 핵심은 의식(ritual)입니다. 그들은 아침부터 자신감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행동을 매일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의식을 찾고, 일정한 시간 동안 행할 아침 의식을 위해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등 자신의 하루를 통제하는 거죠. 생각하기에는 쉽지만, 실천하기에는 작심삼일이 되기 쉬운 의식을 매일 반복한다는 점. 그것이 그들을 타이탄으로 만든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탄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은 가볍습니다. 아이디어 10개를 내고자 할 때, 10개가 어렵다면 20개를 생각하라든지, 매일 손님을 반갑게 환대하라든지, 매일 잠자기 전 1개의 팔굽혀펴기를 하는 습관은 누구나 실천하기 쉬워서 습관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인상 깊었던 도구는 1,000명의 팬을 확보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와이어드(Wired)>라는 매거진을 창간한 케빈 켈리가 ‘1,000명의 진정한 팬’이라는 글에 이미 써놓은 것인데요. 이 글의 핵심은 ‘성공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그냥 1,000명의 사람을 지극히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하면 된다.’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100만’이라는 숫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진정한 팬, 즉 ‘당신이 만드는 건 뭐든지 사주는 사람들’은 1천 명이면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앞으로 1인 기업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게 될 텐데, 그들에게 이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고 의미 있게 여겨지리라 생각합니다.

팀 페리스는 당신도 타이탄이 되기 위해 2가지를 꼭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 성공은 당신이 그걸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올바른 경험으로 얻어진 믿음과 습관들을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 영웅들 즉 기업가, 억만장자, 최고의 하이퍼포머 등은 모두 걸어 다니는 결점투성이들이며, 그들은 단지 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했을 뿐이라는 점입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당신도, 인생의 성공을 가져올 팁 하나를 가져올 수 있을 텐데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성공의 팁들은 생선회처럼 열량이 낮지만, 영양소가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날것 그대로의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이 흐른 뒤 우리도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얻은 팁 하나를 매일 실천했더니 이만큼 성공한 타이탄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불어 이 책의 61가지 성공의 비결을 모두 다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없겠다는 의견도 남겨 놓습니다. 이 중에서 딱 하나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 지속해서 해낼 수 있다면, 타이탄은 바로 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다음 회부터는 KBS 오수진 캐스터가 타이탄의 숨은 도구들을 하나씩 들려드립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임재영 l 더좋은책연구소 소장, 서평가

“독서는 완전한(full)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ready) 사람을, 쓰기는 정밀한(exact) 사람을 만든다.”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에 이끌려 독서에 몰입했다. 책을 읽고 비평하며 더 좋은 책을 소개하는 일에 매력을 느껴 서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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