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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6. 2016

11. 아시아

<러브 앤 프리>

                                                                                                                          

“Island Trip Days”

타이 푸켓의 먼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피피 섬.
히피 마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The Beach>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섬.

북부의 조용한 해변가에 묵으며
롱 테일 보트로 주변의 섬을 여행하는 나날.

남쪽 섬의 태양 아래, 불안한 작은 배에 타서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에메랄드 빛 바다를 유랑하는 시간.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빼곡하게 반짝이는 물고기.
스노클링할 때에 기분 좋게 전해오는 독특한 감각,
우주를 헤엄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모두에게는 설레는 포인트가 제각각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 경우는 ‘남쪽 섬’, ‘불안한 보트’, ‘미지근한 바람’, ‘원주민’이 그렇다.
그것이 어우러진 것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 두근거리고 만다.

자, 오늘도 남쪽 섬의 대모험으로.
싱하 맥주는 챙겼겠지?

Happy Time makes Happy Future

이곳은 지우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의 모델이 된 곳이라 불리는 건물.지브리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없이 소중했던 장소.

아주 조금이라도 미야자키 하야오를 중심으로 한 지브리의 스태프들이
작품의 무대를 영상화한 현장이랄까, 그 공기 자체를 느끼고 싶었다.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였다면 좀 더 이렇게 하고 저렇게 했을 거야’라며
건방지지만 여러 가지 나름의 이미지를 만들며 즐기는 시간이 행복했다.

타이페이의 야시장 또한 걷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렸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금붕어 잡기’가 아닌 ‘징거미새우 잡기’.
금붕어 잡기와 같은 느낌으로 전체 길이 20cm 정도의 징거미새우를 잡는 것인데, 잡자마자 소금구이로 먹을 수 있다. 이게 또 끝내준다.

약속했던 샤오룽바오도 너무나 맛있어서 일주일 동안 5번이나 먹어버렸고
독특한 식감을 가진 망고 풍미의 빙수도 상어 지느러미 수프도 더할 나위 없었다!

일본과 닮아 있는 곳도 많아서 굉장히 친근함을 느끼는 나라, 타이완.
과거에는 일본과의 사이에 여러 가지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미래를 향해 멋진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 그리고 아이들의 몫이다.

아주 가까운 나라이니 먼저 
가볍게 즐기는 것부터 시작.
앞으로도 차분히 오가며 우정을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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