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Jun 17. 2016

08. 몸의 균형을 살려라.

<스타일리시>

                                                                         

친구의 원피스가 무척 마음에 들어 빌려 입었다가 자신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거나, 유행을 따라 하이웨이스트 데님을 샀는데 어떤 옷을 같이 입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불행하게도 세상에 나오는 옷은 모든 사람의 체형을 고려해 만들어질 수 없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청바지, 원피스, 셔츠, 신발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신체 치수를 댈 수는 있겠지만, ‘자신의 몸이 어떤 모양으로 생겼는지?’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나 있는가? 만약 있다면 어떤 옷이 자신의 체형과 잘 어울리고 어떤 옷이 그렇지 않은지 알고는 있는가?

이것은 치수의 문제가 아니라 형태의 문제이다.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옷걸이에 걸린 옷은 거의 2차원이어서 몸에 잘 맞는 옷을 찾는 일은 힘들 수밖에 없다. 이것이 치수의 문제가 아니라 형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신체 형태와 신체 치수를 혼동한다. 그러나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이다. 대부분 옷 브랜드에서는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치수를 쉽게 찾게 하려고 스몰, 미디엄, 라지 등의 치수 표기를 적어 넣는다. 이 치수 표기가 실제로는 모든 사람을 미리 정해진 울타리 안에 몰아넣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가끔 몇몇 브랜드에서는 엑스트라 스몰, 엑스트라 라지나 투엑스 라지 등의 치수를 내놓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모두 여섯 가지 치수 중 하나에 맞추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생각해 보면, 치수 12의 여자라고 모두 키와 몸무게가 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꼬리표에 있는 치수와 체중계의 숫자가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모든 옷은 각자 사람마다 다르게 맞는다.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해 주고 잘 맞는 옷을 선택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체형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하나의 몸만 가지고 있으니 키가 크든, 작든, 풍만하든, 말랐든, 탄탄한 근육이 있든, 아니면 이 모든 특징이 독특하게 섞여 있든 상관없다. 옷을 능숙하게 선택하기 위한 측정, 옷의 실루엣에 관한 기본적인 팁과 요령들을 습득해 보자.


균형과 비율

사람들은 몸의 조화를 추구하며, 슈퍼맘이든 슈퍼모델이든 균형잡힌 모습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영국 브루넬대학Brunel University의 연구에서는 77명의 성인 남녀의 몸을 측정하여 대칭의 정도를 나타내는 시각 자료를 만들었다. 여기서 얼굴 모양이나 피부색 등에서 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시각 자료의 피부색은 똑같은 무채색으로 통일하고 머리 부분을 모두 가렸다. 그리고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각각 이성의 몸을 보여 주고 매력도를 점수로 매기게 했다. 대칭 여부에서 생기는 차이는 육안으로 보기에 거의 구분하지 못할 수준이었으나, 남녀 참여자 모두 대칭을 이루는 몸이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즉 스스로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본능에 따라 대칭을 이루는 형태에 끌리며, 작은 차이를 큰 변화로 인식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천적으로 대칭을 이루는 몸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대칭을 이루는 몸처럼 보이게 만들 수는 있다. 자신이 치수 2이든 치수 22이든, 이 단계의 목표는 실루엣, 악센트, 잘 어울리는 색의 효율적인 조합을 모두 활용하여 몸의 균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X-팩터 : 자신의 체형 파악하기

여성 대부분은 옷장 안에 있는 상·하의를 다양하게 조합해 보기도 하고, 최신 유행의 옷을 사보기도 하며, 평소 입던 스타일과 판이한 옷을 입어 보는 등 새로운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한 개인으로서 몇 년간 이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어떤 옷이 내 몸에 가장 잘 어울리는지를 알아냈다. 또한, 나는 스타일 에디터로서 처음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치수와 체형을 순식간에 파악해야 했고, 능숙하게 스타일링 하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내야 했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X-팩터X-Factor’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나는 사람들의 몸 구조 위에 엑스X 자를 그려서 빠르게 체형을 측정하고, 어떻게 그 사람의 몸의 균형을 잡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한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과 강조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X-팩터는 자신의 체형을 보정하기 위해 판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수정해야 할 부분과 잘 다듬어진 부분은 공존하며, X-팩터는 이를 잘 설명한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옷장 앞에서 짜증 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옷가게 탈의실에서 수십 번씩 고민할 일도 줄어든다. 또한,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을 판단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키가 다르고 몸무게도 다르며, 체형도 모래시계형, 삼각형, 역삼각형, 다이아몬드형, 사각형 등 각자의 개성이 있다. 자신이 어떤 체형에 속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몸에서 엑스를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X-팩터는 자신의 체형을 보정하기 위해 판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체형의 종류

X-팩터를 이용해 자신의 체형을 판별할 때 기본이 되는 것은 골격의 모양이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체형 중 어떤 형태에 속하는지는 키, 가슴둘레, 몸무게 등 사람에 따라 다른 몇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요소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각각의 개성을 만든다. 특정 체형 집단에 속한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 다시 세부적인 차이로 나누어질 수 있다. 또한, 임신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와 감량, 노화 등에 따른 신체적 변화 때문에 다른 체형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와 비슷하게 한 가지 이상의 체형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분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처럼, 여기서 제시하는 다섯 가지 체형은 기본적인 지침일 뿐이다. 그러니 만약 체형 특징이 두 가지 카테고리에 모두 속한다 해도 상관없으며, 이럴 때는 두 가지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참고하도록 하자. 단, X-팩터는 특정 옷들이 다른 옷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이유를 알려 주는 것임을 기억하고,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 나가자.

착시 효과 = 비율의 영향 + 재단과 색의 현명한 활용

작가의 이전글 11. 조용히 듣는 남자, 맞장구치며 듣는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