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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7. 2016

12. 유럽

<러브 앤 프리>

                                                                                                                        

“To Europe”

북반구도 따뜻해졌으니 다음은 역시 유럽이지.
시작은 어디로 정할까?

음, 가고 싶은 나라는 엄청 많지만
서쪽 끝에서 출발해서 즉흥적으로 동쪽을 향해 나아가면 좋지 않을까?
그래! 서쪽 끝이면… 스페인이네.
좋아. 마침 이비사 섬에 가고 싶었는데 딱이네.

유럽 여행은 스페인 이비사에서 출발해서 마음 닿는 대로 동쪽을 향하자!
기분 내키면 중동 두바이까지 가버릴까!

이런 분위기로 대강의 이미지만을 그리고서.

정신없이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각 나라에서 단기 아파트를 빌려 현지인처럼 생활해보고 싶어.

아내 사야카의 이러한 요청도 있어 인터넷으로 단기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스페인 이비사 섬으로 향했다.

“Fantastic Island”

스페인, 이비사 섬.

유명한 클럽이 죽 늘어선 댄스의 낙원. 섬 자체가 레이블이라 불릴 정도로 음악의 발원지. 누디스트 비치와 수많은 디자인 호텔이 즐비한 유럽 최고의 히피 리조트. 옛 모습 그대로의 흰 벽이 늘어선 거리가 남아 있는 귀여운 올드 타운. 지중해를 휩쓸던 해적들이 아지트로 삼은 비밀기지. 여름 한철 열심히 일해서 일 년의 절반은 즐기며 생활하는 신이 주신 휴가의 섬.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오징어 먹물 빠에아를 먹을 수 있는 섬.

이 정도만 나열해도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는 섬.

가족과 함께하든, 친구와 함께하든, 연인과 함께하든
꼭 한번 이비사의 바람을 느껴봐.

분명 세 명 중 한 명은 여기서 살 거라는 말을 꺼낼 테니까.

Yes! You Can!

우리 아이들은 수영을 참 좋아한다.
수영장이든 바다든 강이든 호수든,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수영하려 들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도 실컷 헤엄쳤다.

이것은 수영 이외의 모든 것에도 적용되는데, ‘스스로 생각해서 해보는’ 습관을 지녔으면 해서 항상 방법을 가르치지 않은 채 먼저 스스로 해보게 한다. 일단 위험에 처하지 않을 만큼의 도움은 주지만 나머지는 완전히 방치.

그랬더니 이번에도 재미있는 모습이.

수영하는 방법을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 개헤엄과 자유형을 섞은 듯 희한한 수영법을 개발해서, 두 아이 모두 발을 대지 않고 3킬로미터를 헤엄치는 것이다. 아직 6살과 8살인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놀라운 일.

수영하다 피곤하면 사진처럼 물에 붕 뜬 채로 쉰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헤엄치기 시작한다.
인어마냥, 꽤 웃겼다.


아이는 기회만 있으면 스스로 생각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니 ‘지나치게 가르치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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