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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3. 2017

03. 신체의 방향으로 흥미가 있음을 나타내라.

<대화의 키>

눈을 마주치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면 드디어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전에 신체의 각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과연 당신의 몸은 ‘몇 퍼센트’나 상대를 향해 있을까요?

시선을 마주친다고 해도 안구만을 움직이는 사람도 있고, 얼굴을 조금만 상대에게 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목부터 머리 전체를 움직여 시선을 맞추는 사람도 있지요.

여러분의 경우 보통 몸통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무릎은 상대를 향해 있나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해도 신체가 향하는 방향에 따라 상대를 어느 정도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달라집니다. 상대를 향한 당신의 신체 표면적이 상대에 대한 흥미 정도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 신체가 어디로 향하는지 따위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는 무의식중에 당신의 신체가 자신에게 향해 있는 만큼 이야기하기 편하다고 느낍니다. 당신의 신체가 ‘이야기를 잘 듣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전신이 상대를 향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듣고 싶어 하는 만큼 신체는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는 것처럼 자연적으로 상대를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앉아 있을 때는 의자의 각도를 바꿔 신체가 상대를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꼭 정면으로 앉을 필요는 없습니다. 옆으로 앉아도 120도 정도의 위치에서 무릎을 상대 쪽으로 돌려 신체가 상대를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듣는 사람의 신체 방향 하나로 말하기가 얼마나 편해질 수 있는지 느끼곤 합니다. 테이블이 띄엄띄엄 동그랗게 배치되어 있어 듣는 사람들의 신체가 여기저기로 향하게 되는 때보다 부채 모양으로 되어 있어 모두가 저를 향해 있을 때가 훨씬 집중이 잘됩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들도 집중력이 향상되어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일체가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의뢰를 받아 강연을 진행할 때에는 우선 의자의 배치에 신경을 씁니다. 듣는 사람의 신체가 말하는 사람을 향하도록 의자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말하는 사람의 흥이 돋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화라고 하면, 말의 내용에 의식이 들어가게 마련이긴 하지만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은 말뿐만이 아닙니다. 시선, 신체의 방향 등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오히려 의사 전달을 더 확실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언어적인 부분은 평소에 의식하지 않으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신체의 각도는 본인이 알아차렸을 때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우선은 자신의 신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표면적의 몇 퍼센트가 상대 쪽을 향해 있는지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면 확인해보세요.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KEY POINT!

• 내 몸의 방향이 얼마나 상대를 향해 있는지가 흥미의 정도를 알려주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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