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더 많이 느끼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신간도서 <센서티브>를 만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저는 아나운서 이경입니다. 오늘 생각해볼 주제는 ‘민감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매우 민감한 여성이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피할 때, 그 여성은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심리치료사들은 그녀에게 일정 기간 동안, 가능하면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두려워하는 일에 부딪쳐보라고 충고한다. 그런 방법을 통해서 낯선 사람을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민감한 성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심리치료사는 낯선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서 일부러 그들과 부딪쳐보라는 과제를 내준다. 그러나 그녀가 낯선 사람을 피하는 이유는 그들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이 받을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가 그런 상황을 회피하는 태도로 나타나는 것이다. 억지로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할 때 여자는 피곤함을 느끼고, 평상시와 달리 상황 인식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낯선 사람을 편하게 대하기 위해 시도한 노력은 역효과를 부른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이 민감하지 않은 심리치료사에게 상담 받는 경우,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심리치료사들은 다른 사람과 비슷해질 방법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들은 “한계를 벗어나라.”,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쳐라.”, “더 자발적으로 행동하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말하라.”는 충고를 자주 한다.
한 민감한 남성은 구내식당에 가면 매우 불안하고 기분이 나빠진다고 호소했다. 그를 상담하는 심리치료사는 구내식당에 자주 가서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면 불안이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방법은 극도로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방법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그를 통해 상황에 대한 감정이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극도로 민감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끄럽고 혼잡한 구내식당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종종 상황을 즐기지 못하고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있지만, 마음속은 불안하고 초조하다. 그들은 공원이나 한적한 곳에서 혼자 점심을 먹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 구내식당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지 않고, 혼자 사무실에서 먹는 사람도 있다. 이런 방법은 사교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몇 번 혼자 점심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이런 딜레마를 겪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동료와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러분에게 잡담에 참여할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혼자 조용히 점심을 먹는 방법을 찾거나, 억지로 할 말을 찾기 힘들다면 침묵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여러분 중에 민감한 분 있으시죠? 주변에도 있지 않은가요? 민감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감한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자극을 덜 주면서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황을 바꿔야 합니다. 민감한 사람은 더 많이 느끼기 때문에 더 많이 상상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