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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29. 2017

08. SERI '직원 행복 보고서'와 직원 몰입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삼성 인재경영의 모든 것>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렸던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이 구내식당에서 식사할 때였다. 그날 메뉴는 비프 스테이크였다. 거의 식사를 하지 않은 회장은 식당을 나가면서 주방장을 불러달라고 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이 뻔히 예상되었다. 누구나 음식이 맛이 없어서 거의 먹지 못했으니 혼내주기 위해 주방장을 부른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방장이 오자 이렇게 말했다.


“오늘 당신이 만든 음식은 아주 훌륭했지만 마침 내 속이 좋지 않아 나는 조금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혹시 내가 남긴 음식을 보고 당신이 불편할까봐 이렇게 불렀습니다.”

회장은 진심으로 직원을 존중하고 마치 직원을 주인 대하듯 행동했고 이러한 행동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회장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평생을 인간 존중의 경영을 실천한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직원이 행복한 ‘인간 존중의 경영 방식’은 실제 기업 경영의 현실에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중요한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앞으로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성공의 기준이 경영자들이 정한 성과나 목표의 빠른 성취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재능 있고 창조적인 사람들로 둘러싸여 그들과의 깊은 교류를 통해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일에 스스로 몰입하는가에 맞추어져 있다.

사진:  Freepik.com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2013년 <대한민국 직장인의 행복을 말한다>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사실 외부용으로 발표를 했지만 내부 대책용으로 시작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어렵게 선발한 신입사원들의 20퍼센트 이상이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나가는 신입사원의 퇴직률을 어떻게 하면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방안과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행복도가 평균 55점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행복도 상위 20퍼센트와 하위 20퍼센트의 직장인을 비교해봤더니 행복한 직장인은 긍정적인 감성이 78점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직장인과 격차가 43점이나 났다”며 “조직과 상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도 행복한 직장인은 68점으로 불행한 직장인(41점)보다 27점이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스로 많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즐거움과 웃음을 자주 경험하고, 자기 일에서 의미를 찾으며, 인간관계가 넓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자칫 행복의 요소들로 착각할 수 있는 성취, 진급, 부유함 등이 행복한 직장인의 특징이 아닌 것이 예상과 매우 다른 점이었다. 연구소는 직장인의 행복감을 높이는 방안으로 의식적으로 긍정감성을 유지하고,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확장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새기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개발하고, 타인에게 행복을 전염시킬 것을 강조했다.

직장인의 행복 모델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


즐거움, 의미 그리고 관계라는 행복한 직장인의 3가지 특징을 보면, 행복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가 공존하는 주관적 감정’과 일치한다. 좀 더 강하게 말하자면, 집단을 떠난 행복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며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집단이 행복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 혼자만의 성공과 즐거움보다는 더불어 함께하는 나눔과 베풂이 행복의 근원이 된다.

1980년대 이후 선진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일터(GWP: Great Work Place)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전개했고, 상사에 대한 신뢰, 업무에 대한 자부심, 동료와 즐겁게 일하는 동료애가 좋은 일터의 공통요소로 판명되었다. 결국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고객이 행복해야 이익이 많이 남아 주주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GWP에 대한 자료들에 의하면 일하기 좋은 기업 Top10 기업의 평균이직률은 2퍼센트고, 3배의 높은 성과를 창출한다고 한다. 실제로 매년 「포춘」에서 발표하는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S&P 500 기업’의 7년간 연평균 성과지표들을 비교했을 때, 전자가 후자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직원들이 좀 더 직장 생활에 만족할 수 있도록 회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는 이제 단순한 직장(職場)이 아니라 꿈터(Dream), 비전터(Vision), 행복터(Happiness), 놀이터(Fun)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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