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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31. 2017

08. 말주변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질문하라.

<대화의 키>

라디오에서는 대부분 매일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둔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예를 들면 “오늘의 테마는 성인식, 당신의 성인식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세요”와 같은 식으로 그날의 주제를 바탕으로 문자나 이야기를 모집합니다.


매일 생방송을 하다 보면 이 주제에 따라 도착하는 메시지의 숫자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주제에는 정말 많은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예를 들어 조금 전 거론한 성인식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주제 중 한가지입니다. 인생에서 한 번뿐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떠올릴 수 있는 날도 정해져 있습니다. 생각하거나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한 시점을 떠올리기만 하면 되므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수고가 필요 없는 질문에는 답하기도 쉽지요.

한편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무엇입니까?”, “좋아하는 이성의 헤어스타일은 어떤 것일까요?” 등의 주제에 대해서는 메시지가 그다지 많이 오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한 후 그중에서 골라야 하고, 이유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어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게다가 시간까지 걸리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을 때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는 ‘체험’에 대해 주로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창 시절,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었습니까?”
“최근 어떤 영화를 보셨습니까?”
“가장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는 어떤 곳인가요?”

이때의 질문은 ‘열린 질문(open question)’으로 하면 이야기가 점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열린 질문이란 “네”, “아니요”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말합니다.

“학창 시절 활동했던 동아리는 오카리나부인가요, 축구부인가요?”
“최근에 봤던 영화 제목은 뭐였나요?”
“가장 최근 여행 다녀온 장소는 구체적으로 어디인가요?”

열린 질문은 구체적인 대답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다음 이야기로 확장하기가 수월합니다. 단, 열린 질문이라고 해도 사적인 질문은 상대의 상황을 보면서 해야 합니다. “형제는 어떻게 되세요?”, “어디에 살고 계세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시작한 지 오래되셨나요?” 등은 생각하지 않아도 답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갖고 경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될 때에는 상대의 표정을 관찰하거나 질문하기 전에 이유를 먼저 말해 안심시키면 좋겠지요.


KEY POINT!

• 말주변이 없는 사람에게는 체험에 관해 질문하라.
• 열린 질문으로 이야기를 확대해나가라.
• 사적인 질문은 이유를 먼저 말하고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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