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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1. 2016

14. 아프리카

<러브 앤 프리>

“To Africa”

세계일주도 드디어 대단원을 향해.
기대를 가득 품고 아프리카 대륙으로.

아프리카는 아무래도 치안이 불안한 곳이 많은 탓에 지금까지와 같이 마음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스타일로는 조금 무리가 있을지도. 사전에 예약해두지 않으면 여비도 비싸지고. 그래서 드물게도 대부분의 움직임을 정해서 예약을 해놓기로.

먼저 아이들이 세계일주에서 가장 기대하던 장소. 케냐, 그리고 탄자니아의 야생동물 왕국을 만끽하러 가자!

거기서 동해안을 남하하여 남아프리카까지 가서. 케이프타운 거리에서 아프리카의 도시를 맛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인 희망봉에서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결정.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잊지 않고, 동물도감과 쌍안경을 양손에! 준비 완료!
자, 미지의 대지로.

“African Great Plains”

아름다운 코끼리 뒤로 펼쳐진 킬리만자로.
역시 압도적이다.

그야말로 ‘라이온 킹’의 세계에 둘러싸여
우미와 소라도 기분이 들뜬 채로
이상한 춤 같은 걸 개발했다.

세계 곳곳을 오가며 여러 대자연을 봐왔지만
역시 아프리카 평원의 웅장함은 강렬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거대한 지구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의 한 모퉁이를 지나 넷이서 덜컹덜컹 몇 시간을 차 안에서 흔들리고 있으니

뭐랄까, 마음도 몸도 고요히 파워업이 되어
서서히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 케냐의 저녁이었다.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괜찮아. 잘될 거야.

Always & Forever

사진은 딸 소라가 찍어준 우리 두 사람.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 희망봉에서.

그리고 오늘, 11월 20일은 사야카와의 결혼기념일!

갈색 머리의 양키였던 스무 살 무렵에 처음 만나
인생의 절반인 20년이라는 시간을
이 여성과 함께 새겨왔다.

그래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인생의 절반을 이 사람과 살아왔구나’ 하고 생각하면
가슴속에서 지그시 흘러넘치는 무언가가 있다.

여행과 인생은 같다.
어디로 갈지가 아닌 누구와 갈지.
무엇을 할지가 아닌 누구와 살아갈지.

사야카, 가족, 친구들.
나는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40세가 된 지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음이
무엇보다도 행복한 일이란 것을.

그런 투명한 행복감에 둘러싸여 보내는 오후.

까닭없이 ‘THE BLUE HEARTS’를 들으며
라멘 한 그릇이 먹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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