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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May 31. 2017

10. 자발적 몰입을 위한 인사제도 재편 (마지막 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삼성 인재경영의 모든 것>

회사의 문화나 인사제도는 환경변화에 따라 외적 적합성과 내적 적합성을 반영하면서 진화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해야만 한다. 삼성전자가 2016년 6월 27일에 2017년부터 본격 적용할 인사혁신안을 발표한 배경도 바로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발 빠른 조치임에 틀림없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즉 삼성은 이번 혁신을 통해서 외적으로는 과거 제조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나 바이오 같은 신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적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의식과 행동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젊은 구성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발적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를 바꾸고 있다.

사진: Freepik.com 

이번 개편안에는 크게 경력 개발 단계 직급체계 도입, 수평적 호칭, 효율적 회의문화, 스피드 보고문화, 불필요한 잔업·특근 근절, 계획형 휴가 정착 등 총 6개의 혁신 방안이 들어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수직적 직급 개념을 직무 역량 발전 속도에 따라 4단계(CL1~CL4)로 단순화한다. 이어 임직원 간 공동 호칭은 ‘○○님’으로 쓰고, 부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영어 이름 등 상대방을 존중하는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쓰게 했다. 아울러 회의는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최대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했다. 회의할 경우 반드시 전원이 발언하고 결론을 도출해 이를 꼭 지킬 것도 명시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직급 단계를 거치지 않는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의 보고문화 개편안, 눈치·습관성 잔업·특근 근절, 연간 휴가계획을 사전에 자유롭게 수립하는 계획형 휴가 문화 정착안도 이 개편안에 들어갔다. 이번 인사 개편안은 2016년 3월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있었던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의 후속 조치다. 당시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 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 3대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재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이번 인사혁신의 성공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타트업 컬쳐혁신 개요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이 있지만, 9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거대한 조직원들을 얼마나 빨리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직급이나 호칭 개편 등은 이미 여러 대기업에서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조직을 바꾸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재계 전반에 직급 파괴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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