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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2. 2017

10. "나도"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가로채지 말라.

<대화의 키>

“우리 집사람은 아침에 내가 일하러 가야 하는데도 전혀 일어날 생각도 안 해. 마지막으로 아침밥을 먹어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니까”라고 말하는데 “나도 알아, 우리 집사람도 똑같아. 우리 집은 말이야…”라며 공감한답시고 이야기를 중간에 가로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가로채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공통점을 발견하면 “그 맘 뭔지 알겠어. 알아, 알아!”라고 흥분하며 그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요. 이때 사용하는 말, 예를 들어 “우리 집사람도”, “나도”라고 하는 “Me too”는 공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상대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사진: Freepik.com


여기서 잠깐, 여러분이 “Me too”라는 말을 들었던 때의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그 맘 알아! 나도 있잖아…”라며 상대가 이야기를 시작해버렸을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마지막까지 들어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나요? 그 순간 기뻤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적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나도”라고 말하면 확실히 공감대는 형성이 됩니다. 단, 그때 당신이 공감하고 있는 것은 상대의 과거이지 현재가 아닙니다. 상대가 말하려는 이야기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은 과거에는 없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감정은 지금 이 순간밖에 느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과거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더라도 전혀 기쁘지 않은 것입니다. 원하는 것은 지금 여기서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공감인 것입니다.

“나도”라고 하며 그만 이야기를 가로채버리지 않기 위해 평소 해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두는 것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감정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자기 스스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의 말을 가로채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중증이 되면 “응, 알아. 나도…”라고 말해가며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시작해버리게 됩니다.

“Me too”라고 말하고 싶어졌다는 것은 말하고 싶은 욕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불만의 신호이므로 주의해주세요.


KEY POINT!

•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화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마라.
• “나도”라며 당신이 공감하고 있는 것은 상대의 과거라는 사실!
• 이야기를 가로챈다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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