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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8. 2017

02. 물만 마셔도 살이 쪄요.

<갑상선, 면역력을 키워야 고친다>

종종 이렇게 말하는 여성들이 있다.

“저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의구심 섞인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먹으니까 살이 찌지. 괜히 살이 찌겠어?”
“왜 체질 탓을 하지?”

사람들은 살이 찐 여성을 두고 게을러서, 자기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많이 먹어서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그렇다면 정말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니면 살이 찐 사람의 자기변명에 불과한 것일까.

최근 미국에서 발행된 <선 타임즈(Sun-Times)>에서는 ‘체지방이 잘 빠지지 않는 네 가지 이유’를 발표해서 국내외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기사에 따르면 네 가지 이유 중 첫 번째 이유는 수분 저류 현상이다. 수분 저류는 짠 음식을 먹어 나트륨을 과다 섭취했을 때 나타난다. 노화나 당뇨와 같은 증상으로 인해 체수분량이 필요한 양보다 많이 남게 되는 현상으로 손과 발이 붓는 증상을 수반한다.

두 번째 이유는 인식하지 못한 채 하는 과식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열량보다 훨씬 많이 섭취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닭 가슴살이나 상추 등 건강에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곤란하다.

세 번째 이유는 식품의 섭취 양에 대한 무지다. 자신이 실제 먹는 양에 비해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주방 저울로 철저하게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이유는 소모 열량의 과대평가다. 체지방과 살을 빼려면 섭취하는 열량보다 소진 열량이 많아야 하지만 대부분 쉬운 운동 등으로 소모하는 열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 일리 있는 설명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네 가지 이유에 한 가지 이유를 더 보태고 싶다.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다섯 번째 이유는 갑상선의 기능 저하다. 갑상선 호르몬이란 섭취한 칼로리를 에너지와 열량으로 바꾸어 주는 대사 조절 호르몬이다. 따라서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면 섭취한 칼로리가 쉽게 체지방으로 저장되고 체지방이 에너지로 잘 바뀌지 않게 된다. 아무리 유산소 운동을 해도 체중이 줄지 않거나 약간의 칼로리만 섭취해도 체중이 증가한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이건 내 이야기잖아.’ 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고장 난 갑상선을 치료하면서 각자의 몸에 잘 맞는 음식을 먹고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근력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운동이라는 것도 어떤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근력 운동이 좋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접근해서는 몸에 잘 맞는 운동을 선택할 수 없다. 갑상선과 관련된 운동과 식이 요법에 대해서는 책의 후반부 파트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루겠다.

단순히 ‘살이 잘 찌는 체질’,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 알아 두기 바란다.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라면 갑상선 기능의 문제, 저하증일 경우가 많으니 이를 반드시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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