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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08. 2017

04. 테슬라에 배워야 할 차의 미래

<2035 일의 미래로 가라>

사하라사막의 10%에만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도 인류 전체가 사용할 에너지가 생산된다. 일자리도 화석 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모터스(Tesla Motors)는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서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만든 전기자동차 회사다. 2003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로 2017년 1분기까지 계속 천문학적인 수치로 적자를 내고 있다. 테슬라의 미래에 관해서는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극단으로 갈린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세운 태양광 발전회사 솔라시티(Solar City)를 합병한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어쨌건 2017년 4월, 테슬라모터스는 포드와 GM을 넘어 시가총액으로 미국 자동차 회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제작과 자율주행 기술인 오토파일럿에서 한 획을 그은 것은 맞지만,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성과로 기록될 일은 충전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소는 무료로 운영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사고 슈퍼차저 충전소를 이용하면 연료비가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슈퍼차저 충전소는 2016년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 약 4,000개가 설치되었다. 2017년 말까지는 7,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충전하여 다시 사용하는 2차전지를 활용하는 전기자동차는 충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소는 480V의 직류 급속충전소로 운영된다. 배터리 용량 90kWh의 테슬라 모델 S를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경우 40분에 80%가 충전되고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75분이 걸린다. 완전 충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는 과잉충전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므로 천천히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충전소는 고속도로를 따라 설치되었고 월마트(Walmart)와 같은 대형시설에도 설치되었다. 중요한 것은 슈퍼차저에 사용되는 전력이 전부 태양광 발전으로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설치만 된다면 슈퍼차저 충전소를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비결이다.
     
일론 머스크는 2차전지를 충전하는 데 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전기자동차를 타는 의미를 사라지게 한다고 생각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자동차를 타는 이유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신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차라는 말이다. 테슬라는 자신들의 슈퍼차저 특허도 모두 공개했다. 경쟁사도 특허를 활용해 전기자동차 생태계 형성에 동참해야 더 빠르게 슈퍼차저 충전소가 늘고, 더 많은 사람이 전기자동차를 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영상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태양광 발전회사 솔라시티를 테슬라에 합병한 이유의 하나는 슈퍼차저 기술과 태양광 발전 기술의 시너지다. 솔라시티는 그동안 일반 주택의 지붕과 대형시설을 활용해 태양광 설비를 늘려왔다. 솔라시티의 태양광 설비를 하게 되면 설비를 한 가정은 전기료가 줄어들고 회사는 생산된 전기를 팔아 설치비를 서서히 회수한다. 그런데 여기에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부가적으로 설치하면 순식간에 충전소가 대단위로 보급된다.
     
일론 머스크에게는 아이디어가 하나 더 있다. 2차전지를 생산해서 전기자동차에만 장착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소에도 배터리팩 형태로 공급하는 것이다. 충전소는 보유한 배터리팩을 완전충전된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가 충전소를 찾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팩과 교체한다. 그러면 전기자동차를 40분에 걸쳐 충전할 필요 없이 1분 만에 완전충전된 상태로 바로 운행할 수 있다. 그래서 테슬라모터스는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만 해도 실제 제작되는 자동차보다 2배는 더 필요하다. 테슬라모터스가 기가팩토리(Giga Factory)를 세워 2차전지를 직접 생산하는 이유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놀라운 생각을 하는 기업가들에 의해 화석 연료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가고 있다. 한번 생각해보라. 사막 전체도 아닌 사하라사막의 10%에만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도 인류 전체가 사용할 에너지가 생산된다. 그런데 전 세계 각지에서 앞선 생각을 하는 국가와 기업들이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자리도 화석 연료를 생산하고 정제하고 운송하고 사용하는 곳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송전하고 사용하는 곳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다음 회에는 <구글은 왜 발자국에 집착할까>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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