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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2. 2017

05. 감각적 이미지를 떠올리며 읽자!

<초등 출력 독서>

사진: Freepik.com 

한 시간 동안 본 영화를 다른 아이에게 이야기할 경우, 한 시간 이상 이야기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듣고 있는 아이가 그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들이 그 아이의 말하기에 정신을 잃을 정도입니다. 그 아이는 어떻게 이야기를 잘하는 것일까요? 이와는 반대로 짧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나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아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영화의 장면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그 장면을 그대로 머릿속에 그리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이렇게 책을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책을 읽는 아이의 감각기관이 총동원되는데요. 이 과정을 연습한 아이의 사고 활동은 독서가 거듭될수록 점차 창의적인 활동으로 진행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즐거운 독서의 시작은 감각 이미지를 잘 떠올리는 데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고 좋아하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게임, 인터넷 등은 화면에 나타나는 그림만을 일방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책은 읽고 있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그 아이가 상상해 그리는 그림을 보여줍니다. 독서가 주는 ‘내 아이만의 자유로운 상상력’이라는 선물을 누가 마다할까요? 이것은 어려서부터 훈련해야 하고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나 초등학교에서 이런 독서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왜 이런 습관이 중요할까요?

책을 통해서 그려진 머릿속의 그림은 읽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각자의 배경지식이나 경험에 따라서 다르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독서를 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이어지며 책 속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또한 책 속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으면, 책을 읽는 스스로가 설레는 기분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뇌에 있는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계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은 뇌 속에 있는 변연계의 활동 때문이라는 과학적인 분석이 있습니다.

아울러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으면 머릿속에서 3차원적인 인식이 가능해 독서가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좋은 글은 스펙터클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읽을수록 그 재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다 보면 독서는 아주 쉬워지고 재미있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글자의 뜻뿐 아니라 글 내용에 대한 추리도 가능하게 되어 마음의 눈으로 상상하게 되고,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이미지의 폭이 점점 넓어지게 되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책을 읽는 데 머릿속에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 읽고 있는 글에 대한 이해가 멈췄다는 증거입니다.


실천 방법: 글자 없는 그림책을 활용하라!

그림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그림책을 읽고 그림을 그려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자가 전혀 없는데 어떻게 읽고 그림을 그릴까?’ 혹은 ‘그림만 있는데 다시 그림을 그리라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 속 그림을 보고 마음껏 상상하면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장면을 그리거나, 또 다른 그림과 결합하여 그리다 보면 그림책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은 독서 교육에도 매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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