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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14. 2017

10. 성격대로 살자! (마지막 회)

<밥벌이 페이크북>

사진: Freepik.com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제발 ‘유형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 또는 직업 선호도 검사 유형 따위는 결코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와 연관한다면 대체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상처를 받을까 봐 또는 용기가 없어서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다고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내향적인 사람이 이 글 제목처럼 성격대로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반드시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예로 들어 보자. 내향적인 사람이든 외향적인 사람이든 각자가 스스로 편한 작업 환경을 만든다. 글을 쓰는 최적의 장소가 백색 노이즈가 있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카페일 수도 있고, 조용한 골방일 수도 있다. 글감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혼자만의 사색으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기도 한다. 결과물이 훌륭하면 중간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골방에 처박혀 글을 쓰는 건 자유다. 그러나 그럴듯한 결과물이 없다면 그건 단지 은둔이고 우울이고 그저 셀프 고립이다. 결과물이 없으면 아무도 자신의 노력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

언젠가 최민식이 열연했던 영화 〈파이란〉의 원작자인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가 어느 지면에서 한 인터뷰 내용이 기억난다. 그는 자신이 그간 백여 편의 소설을 썼는데 그의 소설을 한 편도 읽지 않은 독자가 백여 편 중 선택한 단 한 편의 소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머지 소설 아흔아홉 편은 아예 읽어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독자에게는 소설 백 권을 쓴 작가 아사다 지로의 내공과 업적이 단 한 편으로써 매몰되는 것이다.

젊었을 때 나처럼 내향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가졌다고 더 이상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자. 은둔하지도 말자. 진로가 불투명하다고 숨어서 혼자 살 생각일랑 아예 접기를 바란다. 비록 지금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나만의 한 방’을 위해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을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인생은 어차피 운칠기삼이요, 지금껏 살아온 삶은 연습일 뿐이다. 진짜 실전 인생은 마흔을 넘어서부터다.


영화에서 찾은 밥벌이 가이드

아멜리에 (Amelie Of Montmartre, 2001)



나를 가두는 유리병으로부터 탈출하기

아밀리에가 품었던 그 따뜻한 마음과 작은 실행력, 그것으로 자신이 자존감 충만한 나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격대로, 나대로 사는’ 멋진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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