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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2. 2016

15. 일본

<러브 앤 프리>

                                                                                                

“Japan Trip”

아프리카 여행을 끝내고 드디어 세계일주도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세계일주의 마지막은 역시
일본을 자동차로 돌아보는 여행을 택했다.

이번 생애 일본인으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가능한 다양한 일본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홋카이도의 니세코에서 시작하여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까지 생활했던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마음이 향하는 대로.

계절은 겨울. 온천과 맛집 투어가 될 듯한 예감에 아내 사야카도 크게 기뻐했다.

오랜만의 국내여행으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미묘한 안정감이 감도는 가운데,
우리는 홋카이도로 향했다.

“Father and Son”

홋카이도, 니세코로.

눈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히피족이 모이는 마을인 만큼 역시 이곳은 굉장히 기분 좋다.

오키나와 출생의 두 아이는 이제 눈 놀이라면 최고로 즐거운 모양이다. 두 사람 모두 꺅꺅거리며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덕분에 아빠도 한껏 기분이 들뜨네.

게다가 밤에 온천을 하고 있을 때.
정말로 기쁜 일이 있었다.

사나이끼리의 시간이라 하여 아들 우미가 등을 밀어주었는데 내 등을 비누로 씻으면서 뭔가 글자 같은 것을 쓰고 있기에 의식을 집중해 보았더니

거칠면서도 부드럽고 정중하게
‘고·맙·습·니·다’를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곧이어 뭔가가 벅차오르며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아니, 나왔다. 물론 얼른 얼굴을 씻고 태연한 척했지만!

우미, 그리고 소라.
나야말로 항상 고맙구나.
너희들이 있기에 나도 행복하단다.

Door to the World

전국시대를 좋아하는 아들의 강한 요청에 가고시마의 멋진 갑옷 공장을 견학시켜 주었다.

일본의 각 무장에 따른 갑옷의 제조법을 잘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재미있었다.

“갑옷의 제조법은 그 시대, 그 당시의 왕, 그 당시의 토지에 따라 전혀 달라요. 그리고 갑옷은 생명을 지키는 특별한 도구이기 때문에 갑옷의 제조법을 살펴보면 그 왕이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 인간성이 보이지요. 전쟁에 대한 마음을 넘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삶의 방식까지도 엿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답니다.”

‘갑옷’이라는 하나의 도구를 통해 세계를 느낀다. 어쩐지 즐겁게 느껴져 두근거렸다.

갑옷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통해 세계를 느끼는 것. 그런 라이프 워크, 나도 시작해보고 싶다.

나라면 먼저 ‘세계의 술’이다.
다음은 ‘세계의 혁명’이나 ‘세계의 책’이나 ‘세계의 육아’와 같은 주제도
재미있을 듯하다.


당신은 무엇을 통해 세계를 느껴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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