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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7. 2017

05. 내려놓을 줄 알아야 스스로 더 완벽해진다.

<카페에서 만난 장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도가의 지혜다.
당신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하늘은 비로소 더 없이 광활해지고,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며,
‘본연’을 찾고 추구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내려놓을 줄 알아야 스스로 더 완벽해진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나는 이제 필요 없어.”,“ 나는 안 가져도 상관없어.”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안 가져도 상관없어.”라고 선언해야 한다. 사랑하는 아들딸의 성적이 1등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그래도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영역을 제공할 것이며, 자녀가 1등을 함으로써 내가 존엄하고 영예로워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나는 나이면 그만이다. 평소대로 재미있게 책을 읽고 스스로 성장해 나가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는 ‘1등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라는 굴레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부모가 ‘자녀의 1등’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날 때 자녀는 오히려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며, 시험에서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위험하다.’라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는 ‘추구할 가치가 없다.’이다. 우리의 삶은 100년도 채 되지 않지만, 그 인생의 매 순간순간은 모두 진실하다.

이 세상에는 없는 것이 없고, 무엇이든 갖고 싶다는 우리의 욕망과 집착, 탐닉을 불사를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가짜’라는 점이다. 마치 환상이나 신기루와 같아서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사람들에게 까맣게 잊히고 만다. 우리는 ‘명’을 이해함으로써(認命) 나만의 내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구속됨이 없이 자재(自在)하고 자득(自得)한 내가 된다. 

그리고 비로소 나의 가족, 친구, 고향 사람들과 여유롭게 어울리고 만나는 여유가 생기며, 서로 광채를 발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자유로움이 상대방의 자유로움과 이 인간 세상에서 만나고, 나의 자득이 상대방의 자득과 이 인간 세상에서 의기투합한다. 나의 ‘자연’이 타인의 ‘자연’과 이 인간 세상에서 교차한다. 이런 상태가 되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따뜻한 정을 나누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아름다운 우정과 도의가 이로써 실현된다.

반면 ‘타연’에 갇혀 있다면 인간관계는 과도하게 긴장되고 복잡해진다. 의혹은 대립과 갈등으로 발전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타락하고 인륜을 저버린다. 우리는 ‘자재’, ‘자득’, ‘자연’ 하기 때문에 인간 세상에서 가족, 친구들과 더욱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을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다. 나의 참됨(眞)과 상대방의 참됨이 서로 만나야 한다. 

속세의 명예와 권세는 모두 가짜인데, 이 가짜를 이용해 서로를 이용하고 가족을 팔아먹으며, 친구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순위 경쟁이나 성적 비교도 모두 가짜이다. 인간 세상의 가장 큰 비극은 진짜를 팔아 가짜로 바꾸고, 그 가짜를 이용해 진짜를 속이는 짓이다. 마지막에 가면 인간은 왜곡되고, 만물은 변질되며, 심지어 어느 누구도 삶의 가치와 진실을 믿지 않게 된다. 결국 세상의 모든 가치는 모조리 붕괴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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