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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6. 2017

04. '기'를 담아 말하지 말고 '마음'으로 말하라.

<카페에서 만난 장자>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를 만난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세상은 매우 복잡하다.
삶의 주체로서의 민첩함을 기르고,
나와 타인은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존중해라.
그래야 유한한 삶을 무한한 것으로 바꾸고,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바꿀 수 있다.

‘기(氣)’를 담아 말하지 말고 ‘마음’을 통해 말해라.

다시 인간의 존재와 상황 문제로 돌아와 보자. 무한한 마음이 유한한 육체에 머물면서 복잡한 속세를 관통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는 수양을 통해 올바른 도를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사랑을 통해 결혼이라는 결실에 이르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와 같다. 

오늘날 대다수의 남녀는 번화한 거리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고 복잡다단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만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앞으로 결혼제도가 제대로 유지될지도 단언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우리는 종종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분노 섞인 말을 던지곤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기(氣)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화나는 태도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그것을 감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말은 무례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아마 이 세상에서 자녀의 짜증과 분노가 섞인 무례한 말을 참아내는 사람은 부모일 수도 있다. 그런 말을 집 안에서가 아닌 밖에서 타인에게 던진다면, 아마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절교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감정이란 인간의 삶의 유한함과 이 세상의 복잡함을 통해서 교류된다. 인생의 길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윤리나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거절하기도 한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분노가 가득한 비호감의 말을 내뱉는 행동은 수양과 성찰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사진: Freepik.com 


모든 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통해 표현되어야 하고, 결코 ‘기’를 통해 내뱉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분노가 섞여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는 절대로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되찾은 후에 부모나 자녀, 배우자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와 나누는 감정과 분노가 가득 담긴 말은 예외다. 그것은 애교의 표현일 수도 있고 분노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분노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며, 그것은 진심이 담긴 말이 아니다. 

우리는 진심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담아 말해야 한다. 무한한 존재로서의 마음을 담아 말해야 하며, 결코 유한한 기(氣), 즉 분노와 같은 감정을 담아서는 안 된다. 인간 세상의 복잡함이 대화에 끼어들게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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