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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8. 2017

01. 친구가 치킨을 시켜 살을 못 빼는 사람

<식욕의 배신>

다이어트 실패의 이유 찾기

완벽한 다이어트의 날

A의 생각
- 오늘 내가 마음가짐을 굳게 먹어서 귀찮았지만 운동을 다녀왔어.
-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골고루 잘 먹어서 밤에 폭식하지 않았어.

B의 생각
- 오늘은 동생이 야식을 시키지 않아서 잘 넘긴 거지.
- 친구가 운동 같이 가자고 해 줘서 운동을 다녀올 수 있었어.

다이어트가 엉망이 된 날

A의 생각
- 내가 괜히 저녁에 살 뺀다고 거의 안 먹다시피 해서 야식을 먹어버렸네.
- 귀찮아서 운동을 안 가버렸다. 내일은 꼭 가야지.

B의 생각
- TV에서 맛있는 음식을 자꾸 보여주니 어쩔 수 없이 먹어버렸네.
- 비가 와서 운동하러 가기 힘들었어.

누구나 식단도 잘 지키고 운동도 성실하게 잘한 완벽한 다이어트의 날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식단도 엉망이고 밤에는 야식으로 폭식하고 운동도 전혀 하지 않은 엉망이 된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원인을 찾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A와 B의 생각은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도 원인을 찾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여러분은 A에 가까운 사람인지 B에 가까운 사람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이러한 개인의 성향은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귀인이론은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관한 이론이다. 위의 사례에 있어서, A는 결과에 대한 원인을 내부로 귀인하는 사람이고, B는 그 원인을 외부로 귀인하는 사람이다.


외부로 귀인하는 다이어트 태도를 바꾸자!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을 할 때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큰 요인 중 하나가 나의 노력 여부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가 그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시간을 들인 만큼 레벨이 오르고 체력도 기술도 오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 세계에서는 일정량의 노력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렵고, 몇 달을 공부해도 토익 점수는 크게 오르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다고 했는데, 실적도 잘 차지 않고 보너스도 생각보다 안 들어온다. 내가 노력해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시험을 더 잘 본다면 나의 등수는 여전히 높지 않은 것과 같이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의 몸을 조절하는 것은 다르다. 나의 노력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내가 식단 조절을 하며 적절량을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시키는 상관관계에 의해 치수가 변화하고 숫자가 바뀐다. 섭취한 영양분과 운동시간에 비례하여 근육양도 변화한다. 게다가 그 변화의 대상이 나의 몸이라는 점에서 다이어트는 높은 통제감을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이다.

자신이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요소에 의한 긍정적 성취는 자존감의 향상을 동반하기 쉽다. 반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제비뽑기와 같은 운에 따른 것이라면, 이는 성취감을 주지 않은 채 ‘운 좋게 나쁜 게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감만을 동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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