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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n 23. 2016

12. 뇌에 따라 꾸짖는 방법을 달리 하라.

나의 뇌와 상대 뇌를 고려하여 꾸짖어라

                                                                                                                            

상사나 리더에게는 부하 직원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요구된다. 만약 팀장이라면 사람마다 똑같은 방식으로 꾸짖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성격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그 사람에게 적합하도록 꾸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성향이 다른 부하 직원을 꾸짖을 때 상대방의 마음에 확실히 호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남자 뇌(논리 뇌)인 상사’가 ‘여자 뇌(감성 뇌)인 부하 직원’을 꾸짖을 때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여자 뇌의 확대사고 경향이다. 상사 쪽에서 보면 현재 발생한 한 가지 실수를 논리적으로 꾸짖는다 하더라도 상대인 여자 뇌는 그것을 제멋대로 확대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여자 뇌는 어떤 말을 들으면 들은 모든 말의 의미를 확대하여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당장 일어난 실수에만 국한해 꾸짖는데도, 상대는 제 마음대로 과거에 안 좋았던 모든 기억을 들춰낸다. 그리고 거기에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미래에 연결하여 낙담하고 자신감마저 상실한다.
    

논리 뇌, 감성 뇌는 아이 훈육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번 실수는 자네 실수야. 앞으로 주의하도록 해.”라는 말을 들으면, ‘과장님은 은근히 과거에 저지른 실수까지 지적하시는군.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는 말은 내가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얘기잖아. 틀림없이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게 분명해. 난 이래서 안 돼. 어쩌지?’라고 오해하며 부정적인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확대해석을 방지하는 코칭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번 실수는 자네 실수야. 앞으로 주의하도록 해.”라는 말 뒤에 “전에 저지른 실수는 나중에 수습을 잘했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도 잘 만회해봐. 그러면 다음을 위해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이것은 상대가 확대사고의 경향이 있다는 점을 알고 사전에 확대할 행선지를 차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과거’와 ‘미래’의 부정적인 생각을 미리 없애면 부하 직원에게는 ‘현재’의 실수만 남게 된다.
     
더구나 이 사례는 과거를 삭제하는 일뿐만 아니라, “전에 했던 실수는 뒷수습을 잘했어.”라는 긍정적 평가를 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자 뇌는 단순히 ‘과거의 일은 신경 쓰지 마.’라는 말을 들어도 과거를 나쁜 이미지로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바로 그 부분에서 확대사고의 행선지를 긍정적인 곳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 그러면 만일 부하가 확대사고를 하더라도 부정적인 악순환은 방지할 수 있다.
     
반대로 ‘여자 뇌인 상사’가 ‘남자 뇌인 부하 직원’을 꾸짖을 때는 어떨까? 이런 경우의 핵심 역시 ‘여자 뇌의 확대사고’에 있다. 단 앞의 사례와 다른 점은 확대사고하기 쉬운 것이 ‘꾸짖는 쪽’이라는 점이다. 여자 뇌인 상사는 부하 직원을 훈계할 때 항상 ‘자신이 확대해석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점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이런 유형이다. “전에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잖아? 언제쯤이면 제대로 할 거야? 이런 식으로 하면 또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겠지.”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것은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 일어난 실수를 꾸짖는데 이미 지난 과거의 실수를 끄집어냈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의 실수를 미처 해결하기도 전에 미래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전에는 이러했고, 현재도 이런 식인 것을 보면 언젠가는 또 이렇게 되겠지.’ 이렇게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지적받으면 남자 뇌인 부하 직원은 거의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말해봤자 난 몰라. 난 지금 일도 처리하기 힘들어.’라는 식이다.
     
또한, 남자 뇌는 싱글태스킹을 하므로 때로는 여자 뇌의 확대사고를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따져본다. ‘과거의 어떤 실수를 말하는 거지? 그것이 어떻게 지금의 실수와 관련되었다는 것이지?’라고 과거의 사례를 떠올리고는 하나하나 검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사가 왜 과거를 들춰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뇌의 확대사고에서 나온 ‘과거’와 ‘미래’에는 남자 뇌가 찾고 있는 것과 같은 논리적 연관성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현재의 실수에 대한 대처와 수습이 늦어지고 그 뒤로는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
     
사례에서 보았듯이, 야단맞는 남자 뇌의 부하 직원도 ‘확대사고’하는 여자 뇌의 특성을 이해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불합리해 보이는 과거와 미래를 들춰내더라도 조바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일과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만 지시해주십시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너무 노골적인 표현이다. ‘과장님은 또 확대해석하시는군요.’, ‘그건 지금 말해봤자 소용없어요.’라는 말은 머릿속으로만 해두면 된다.
     
그렇다면 그런 상사에게 사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이것 역시 상대에 맞춰 해야 한다. 확대해석하고 있는 상대에게는 이쪽에서도 확대사고로 대응하는 것이다. 덧붙여 말하면 상대방보다 좀 더 크게 확대할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상사가 지난달에 저지른 실수까지 들먹이며 야단을 했다면, 이쪽에서는 입사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먹이며 사과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제가 입사했을 때 처음으로 배정받은 부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업무를 잘 처리하지 못해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난달과 이번에 저지른 실수도 저의 능력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좀 더 철저하게 일 처리를 하겠습니다.”

상사가 말하는 ‘지난달’이라는 과거보다 좀 더 옛날 일인 ‘입사 당시’까지 과거를 확장하여 사과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의 확대사고 행선지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상사는 “그렇게까지 알고 있다면 됐어. 다음에는 조심하도록 해.”라고 말하기 쉬워진다. 야단맞을 때도 상대의 뇌 특성에 맞게 사과한다. 같은 사고방식으로 대응하면 상대방도 사과를 받아들이기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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