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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07. 2017

09. 무서운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

<식욕의 배신>

무수히 많은 다이어트 약들과 보조제가 있지만, 그중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체중조절을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비만체료제’로 승인을 받고 처방되는 제니칼(올리스타트)과 같은 지방배출제도 있고, 펜타민, 펜디메트라진과 같은 식욕억제제도 있다. 이 중 제니칼을 제외하고는 임상적으로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12주 이상은 처방하지 않는다.

식욕억제제인 펜타민은 말 그대로 에너지 소비를 높인다. 중추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식욕을 떨어뜨리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작용으로 두근거림, 입 마름, 식은땀, 혈압 상승 등이 뒤따르기도 한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는 말은, 우리 몸을 긴장 상태에 계속 머물게 한다는 뜻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부작용은 두근거림, 불면증, 불안감 등이지만, 실제로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생을 망쳐버린 사례도 있다.

부산에 사는 23세의 한 여성은 펜타민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내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식욕억제제를 먹기 시작한 것뿐이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행동에서 점점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술에 취한 것처럼 이상한 말을 하고, 얼마 전에 있었던 일들을 깜빡깜빡하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흐려지고 쉽게 짜증을 내고 있었지만 살이 빠지고 있기에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고 그녀는 계속해서 약을 먹게 된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그녀는 환각을 보기 시작했고, 공중화장실의 문을 부시기도 했으며, 자해하는 등 점차 증상이 악화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약을 먹지 말라고 사정을 하였으나, 그녀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내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와서 집 안에 몰래 숨겨 약을 계속 복용했다. 처음 150cm의 키에 60kg정도의 몸무게에서 먹기 시작한 다이어트 약은 그녀를 36kg까지 빠지게 만들었지만 마약성분이 있는 이 약을 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상태가 계속 안 좋아지고 있음을 눈치채고도 병원에서는 계속해서 약을 처방해 줬고, 남편은 그녀와 함께 병원에 내원하여 그녀의 상태가 심각해졌음을 정확히 알리고 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부탁했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그러한 약속을 하고 한 달 후, 금단현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같은 약을 처방해주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게 된다. 몰래 약을 계속 먹던 그녀는 며칠 후 옷을 다 벗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정신이상 발작 증세를 일으켰고, 경찰의 인도하에 한 정신병원에 감치되었다. 그녀는 결국 회복불가능이라는 진단과 함께 지적장애 3급을 판정받았다.

이 여성의 이야기는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로 다뤄진 이야기이다. 구체적인 정보와 책에 게재하기 위한 동의를 얻기 위해 그녀의 남편에게 연락했을 때 그녀의 남편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그 병원 아직도 장사합니다. 원래 대한민국 법이 다 그렇죠. 뭐…….” 참 안타까운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해 보기

‘먹으면서 살 뺄 수 있다’는 다이어트 보조제의 광고에 혹한 적이 있는가. 그 광고들은 부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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