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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10. 2017

10. 일_인간 관찰 보고서 (마지막 회)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사람이 하는 많은 활동이 그렇듯이 사람들이 ‘일’이라고 부르는 활동은 ‘호모 사피엔스’ 대부분이 내적으로 분쟁을 겪는 문제이다. 사람들은 자기 몸이 기능하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자기가 축적한 에너지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장 남는 에너지가 있다고 해도 그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있는지를 끊임없이 저울질한다. 심지어 짝짓기를 할 때도 사람들은 대부분 그 업무를 완수하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만을 최소한으로 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미래에 충분한 에너지를 흡수하려면 현재에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일’의 모순이다.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생존을 위해 일한다. 물론 즐기려고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 사람이 즐거움을 느끼는 활동과 생존 기회를 높이려고 하는 활동이 일치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아주 낮다. 사람들은 즐기려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를 ‘취미’라고 부르고 생존 기회를 높이려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우를 ‘일’이라고 불러 둘을 구별한다.


공식 4.1. 업무에 소비해야 하는 에너지 양 구하기

Et = Eo ÷ 1/(Ca + Cr)


Et는 업무를 해낼 때 소비해야 하는 에너지 양, Eo는 업무를 완벽하게 완수하는 데 필요한 최적에너지 양, Ca는 업무를 하는 동안 사람의 신체를 생존하게 하는 데 필요한 이익비율(percetage contribution), Cr은 업무를 하는 동안 얻은 짝짓기 기회 때문에 써야 하는 이익비율을 나타낸다. Ca와 Cr은 모두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이기 때문에 생존이나 번식에 관한 업무가 미치는 영향력은 업무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그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생존이나 번식에 관한 일이 미치는 영향력이 사라지면 그 비율은 감소한다. 예를 들어, 사람은 굶어 죽을 상황이라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상당량 먹는 데 소비한다. 생존하는 데 필요한 일에 즉시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사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굶어 죽는 것을 막는다고 해도) 생존에 미치는 영향력은 일시적으로 제거했으므로 생존에 필요한 이익비율은 감소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무’에 가능한 한 아주 적은 에너지만을 소비할 것이다.


그래프 4.1.

자기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이런 놀라운 일을 해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자신이 일하는 시간을 말할 때 자기가 실제로 일을 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정 지점에 이르면 자기가 일한 시간을 실제보다 줄여서 말하고 그에 비해 더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주장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때 얻는 사회적 이익이, 생존하려면 열심히 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림으로써 얻는 사회적 이익을 능가하게 된다.


그래프 4.2.

전체 사람의 역사에서 사람이 중요한 업적을 이루는 데 소비한 시간을 알고 싶다면 단순히 사람이 사용한 전체 시간을 비교 분석하는 것보다 생산 활동보다 여가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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