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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4. 2017

08. 오일 바르기, 경솔한 신체상해다?

<매력적인 피부 여행>

아주 좋은 바디케어 방법을 찾았다는 자랑을 종종 듣는데, 이런 이야기의 주인공은 각종 기름들이다. 올리브오일, 아르간오일, 커민오일, 아몬드오일, 그 밖의 여러 비법 오일 등 그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기분을 망쳐서 미안하지만, 모두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름들은 분명 지방이지만 액상인 데다 바디케어에 쓰기에는 유동성이 너무 높다. 이런 기름은 피부에 너무 공격적이다. 태변, 그러니까 아기의 아주 끈적거리고 까만 첫 번째 똥이 기름에만 지워지는 것을 생각해보라. 피부에 묻은 진한 아연이나 방수메이크업도 오직 기름으로만 제거된다. 이렇게 강력한 기름은 케어 제품으로는 부적합하다. 이런 것들은 귀중한 피부지방을 무자비하게 씻어낸다.


몸과 배에 오일을 바르는 임산부들이 많은데,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정기적인 ‘기름칠’ 때문에 피부가 점점 더 건조해지고, 결국 피부건조증이 생긴다. 그 결과, 살갗이 붉어지고 가렵고 트는 ‘균열 습진’이 생긴다. 많은 엄마들이 사랑하는 아기의 몸에 오일을 발라주는데, 이것은 경솔한 신체상해다. 아기의 피부가 수분을 막대하게 잃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아기의 몸에 오일을 발라주라고 권하는 고집스러운 조산사들이 아직도 있다. 마사지사와 물리치료사들은 이 같은 사실을 오래전에 깨우쳤다. 그래서 이들은 오일 대신 유분이 많은 리포로션을 쓴다. 만일 계속해서 오일만 고집한다면 가려운 손 습진이 생기고, 장기적으로 더는 그 일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건성 피부를 위한 오일 목욕 역시 조심해야 한다. 욕조가 미끄러워질 테니 뇌진탕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조심해야 하는 건 맞지만 말이다. 오일 목욕은 올바른 방법으로 했을 때에만 유용하다. 욕조에서 나왔을 때 피부에 기름막을 형성시켜 수분 증발을 막는 것이 오일 목욕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살짝 찍어내듯 몸을 닦아야 한다. 수건으로 문질러 닦으면 기름이 피부지방을 녹여 없애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크다.

건성 피부에 지방을 돌려주는 방법으로는, 유분이 많이 함유된 크림이나 연고 혹은 리포로션이 가장 안전하다. 요소가 첨가된 제품이라면 금상첨화다. 지금 기분이 상해 입을 삐죽 내밀고 있을 오일 애호가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오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오일을 유분 크림이나 연고에 혼합해달라고 약사에게 부탁해라. 그러면 오일의 공격성을 걱정하지 않고 소중한 지방산을 이용할 수 있다. 약사에게 부탁하기 어려우면 몸에 좋은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을 음식과 함께 섭취해 안에서부터 피부를 보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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