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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4. 2017

06. 1000원짜리 커피사업 성공 비결?

<2000년 이후 한국의 신흥 부자들>

1,000원짜 커피사업 성공 비결은 사람에 대한 마음이다①


“오늘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힘들고, 어렵고, 곤란한 어떤 상황에서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최고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당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이런저런 핑계 없이 지금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꼭 당신이 원하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현정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첫 페이지 나오는 글을 읽으면서 생각난 지인이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빚보증으로 수중에 만원밖에 없다. 그날은 회식이 늦게 끝났다. 집으로 가야 하는데 택시비가 모자란다. 회사 인근의 찜질방에서 잤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남은 빚을 언제 갚아야 할지 암담하기만 했다.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였다.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부터 샅샅이 살폈다. 그러다 집 앞 상가에 후미진 자리를 보았다. 너무 외진 곳이라 상권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다행히 그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업종은 커피 관련 사업이었다. 자신의 업무를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주변만 잠깐 둘러보아도 커피숍이 몇 개 보인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알게 된 1,000원짜리 저가 커피가 생각났다. 그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보증금 500만원으로 권리금도 없이 그렇게 시작했다. 인테리어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페인트를 사다 직접 칠했다. 기계도 중고시장의 발품을 팔아 가장 저렴한 기계로 들여왔다. 모두 합쳐서 투자금이 950만원이었다. “네 시작은 미약해도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성경 구절이 생각났다. 후미진 곳이라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어차피 알고 시작했던 일이었기에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네일아트샵이 생각났다. 그곳에 오는 손님들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광고판을 세워놓았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고 왔지만 기대 이상을 선물하고 싶었다. 천원짜리 커피여도 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자고 다짐했다. 원두의 공급부터 직접 발로 뛰었다. 공급하시는 분에게 직접 부탁하였고 배려해주시기로 하셨다. 자본이 없으니 돈 빼고 모든 것을 자본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에게는 절실한 생존 창업이었다.

어느 날 토스트를 드시는 고객을 보니 커피를 다 드셨다. 목이 멜 거 같아서 무료로 한잔 더 드렸다. 그분은 깜짝 놀라셨지만 그의 배려와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날 이후로는 매일 오셔서 토스트와 커피를 드시는 단골손님이 되셨고 지인들을 소개해 주셨다. 그렇게 조금씩 입소문이 퍼졌다.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점점 바빠지는 날이 왔다. 그러면서 주업보다 부업이 주 수입원이 되는 시점도 왔다. 그때 회사를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람의 마음은 상권이 좋다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보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는 500여 개의 프랜차이즈를 가진 대표가 되었다. 점포 수를 더 늘릴 수도 있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차근차근 알차게 늘려가고 점주와 상생하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믿기지 않은 단시간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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