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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Jul 26. 2017

01. 소크라테스의 변론_플라톤

<처음 만난 철학> 

영혼이 최대한 훌륭해지도록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_『소크라테스의 변론』중에서

잘 살기 위한 철학_플라톤(기원전 427~347년)

진리란 무엇인가. 선(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에게서 정말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철학자의 모습을 보았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철학 역사상 최초로 이 주제를 파고든 철학자다.

여기서 소개할 작품은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다.

아테나이(Athénai: 현재의 아테네)를 중심으로 하는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 사이에서 일어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다. 그로부터 5년 후인 기원전399년의 일이다. 당시 정치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아니토스의 부하 멜레토스가 전쟁에서 패한 원인을 철학자에게 덮어씌우기 위해 ‘국가에서 섬기는 신을 인정하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명목으로 소크라테스를 아테나이의 법정에 고소했다.

이 작품은 재판을 지켜보던 플라톤이 소크라테스가 한 변론의 자초지종을 기록한 것이다.


진실만 이야기하자.

당시 그리스에서는 변론의 기술을 가르치는 소피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자들의 힘이 강했다. 정치가가 되어 세속적인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변론에 뛰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변론에서 중요한 점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가는 능력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소피스트들에게 고발당한 소크라테스는 변론을 시작하며 빈정거림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아테나이의 사람들이여, 나를 고발한 자들은 훌륭히 변론을 했다. 너무나 훌륭해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을 뻔했다. 그러나 나는 변론에 소질이 없고 재판소에 와본 적조차 없다. 그러니 여러분은 부디 내 말투가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의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에만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요컨대 말투나 표정, 목소리로 인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신이 하는 말에서 ‘진실’만 파악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진실’이란 무엇일까. 

다음 회에 이어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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