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꿈을 이룬 사람들의 파티 (마지막 회)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미래의 백만장자 파티’에 대해서 들어보았는가? 형식은 일반 파티와 같다. 칵테일 또는 음료 등을 마시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인간관계를 넓힌다. 다만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참가자들이 실제로는 백만장자가 아닌데 파티가 진행되는 내내 자신을 백만장자라고 소개하고, 백만장자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그 파티에 참가했다고 하자. 그러면 당신은 자신을 소개할 때 이런 식으로 말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무슨 사업으로 백만 달러를 번 아무개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감탄하며 질문한다.
“정말 대단하시군요. 그런데 혹시 백만 달러를 버는 중에 위기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당신은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백만 달러를 벌기 위해 노력하다가 위기에 처했던 일과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했는지를 설명한다.
당신의 말을 청취한 사람들은 존경의 표시로 박수를 치고, 수첩에 당신의 말을 기록하고, 녹음기에 당신의 경험을 녹음한다. 이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당신에게 질문한다.
“당신은 그 백만 달러를 어떻게 쓰고 있습니까?”
당신은 백만 달러를 가지고 무엇을 구입했고, 어디에 투자했으며, 통장에 얼마가 남았는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당신의 말이 끝날 때쯤 누군가가 모금함을 들고 당신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저는 한 국제구호단체에서 기부금 모금을 맡고 있습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당신은 그의 제안에 흔쾌히 응하면서, 주머니에서 수표책을 꺼내 10만 달러를 쓴 뒤 모금함에 넣는다.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당신의 선행을 칭찬한다.
이런 식으로 참석자 전원이 자신이 어떻게 백만 달러를 벌었고 어떻게 쓰고 있다는 것을 순서대로 발표하고, 다른 참석자들은 그에게 박수를 쳐주고, 그의 말을 기록하고, 그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 파티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게 웬 방정인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리 베스 존스를 비롯한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들이 이런 모임의 효과에 대해서 긍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생각을 고쳐먹게 됐다.
지금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 로리 베스 존스는 《사명선언문, 새로운 인생으로 승부한다》에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시절,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된 한 금전관리 강좌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사는 참석자들에게 명찰을 하나씩 나눠준 뒤 벌고 싶은 돈의 액수를 적으라고 했다. 로리는 좀 당황스러웠던 같다. 금전관리 강좌에서 돈을 벌고 관리하는 실제적인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고 대뜸 명찰 위에다 앞으로 벌고 싶은 돈의 액수를 적으라고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는데 강사가 옆으로 다가와서 왜 액수를 쓰지 않느냐고 물었다.
“얼마나 써야 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로리, 여기에 적는 액수는 틀린 답이라고는 없는 거예요. 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지 않는 거죠?”
둘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마침내 그녀는 위기를 벗어날 요량으로 약간 경박스럽게 덜렁대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새해에는 8만6천 달러를 벌고 싶어요.”
그러자 다른 수강생들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격려하면서 열정적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로리 베스 존스는 1985년 말에서 1986년 초까지 약 5주 동안 그 강좌에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벌고 싶은 돈의 액수가 적힌 큼지막한 명찰을 가슴에 차고 돌아다녀야 했다. 그러면 다른 수강생들은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와, 당신은 올해 8만6천 달러를 벌었군요. 열심히 일한 덕분이겠죠. 수고하셨습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약간 우쭐대는 듯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해야 했다.
“그래요.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쉬웠답니다.”
그러고는 상대방의 명찰에 적힌 돈의 액수를 보면서 같은 덕담을 건넸다.
실제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강좌를 수료한 지 한 달도 못돼서 실업자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그해에 8만6천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그 전 해의 세 배에 달하는 수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