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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08. 2017

10. 오카자키 장면_우타가와 구니요시 (마지막 회)

<명화 속 고양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国芳), 1797~1861


A: 다음은 무섭고 괴기스러운 고양이 그림의 대표작입니다. 앞서 소개한 가네코 씨의 해설에 따르면, 이 그림은 가부키 「우메노하루 53개 역(梅初春五十三駅)」의 한 장면입니다. 원래는 도카이도(東海道) 53개 숙소에 전해지는 전설 중 하나로, 아이치 현 오카자키(岡崎) 지역의 오래된 절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람들이 요괴 고양이의 공격으로 끔찍한 경험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명 가부키 배우인 기쿠고로(菊五郞, 1885~1949)나 우자에몬(羽左衛門, 1874-~1945)도 공연을 한 적이 있으니, 당시에는 꽤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후경에 그려진 괴물 고양이보다 좌우에서 춤을 추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가네코 씨의 해설에도 “열심히 춤을 추는 고양이의 모습은 당시 이 그림을 산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음에 틀림없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B: 저도 후추 시 미술관의 《귀여운 에도 회화전》에서 이 그림을 보았을 때 “고양이로 이렇게 어려운 포즈를 그렸구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춤을 추는 오른쪽 고양이의 꼬리가 두 개로 갈라진 것을 보니 나이를 먹어서 요괴가 된 것 같네요.

A: 네, 네코마타(猫又: 일본 고전이나 괴담에 나오는 고양이 요괴. 꼬리가 둘로 갈라지며 둔갑을 잘한다.)라고 하지요. 조사해보니 ‘요괴워치’ 캐릭터 중에도 꼬리가 두 개로 갈라진 고양이가 있던데요.(웃음)

B: 맞아요! ‘지바냥’이라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입니다. 구니요시의 고양이 그림은 현대 일본의 애니메이션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언제나 젊은 팬이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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