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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굿북 Aug 08. 2017

01. 내가 사랑받는 이유, 내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

<내가 나에게>

속상하거나, 절망감이 밀려올 때 꼭 이 책을 펼쳐보라!
그리고 내게 속삭여라.
"나는 내 삶을 바꿀 수 있어. 내가 원한다면 말이야."

누구나 사랑의 본능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먼저 나를 사랑했기에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힘을 얻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원한다면 말이다.

사진: Freepik.com 


어머니의 사랑이 위대한 까닭은 무조건적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조건을 따지는 사랑이 아니다.
인간처럼 성장기가 긴 동물은 없다.
인간은 독립하려면 적어도 18년은 걸린다.
인간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머니는 더욱 위대해야 했다.

사랑을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내가 한 인간으로 성장한 것은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 때문이다.
자식은 어머니의 일부다. 

어머니는 아이가 자라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당신 어머니의 조건 없는 희생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비극은 소나기와 같다. 
때를 가리거나 대상을 고르지 않는다. 
누구나 언제든지 소나기를 맞을 수 있다. 

오에 겐자부로(おおえけんざぶろう)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다.
그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머리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수차례의 수술 끝에 아이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지적 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다.
오에 겐자부로는 이 이야기를 작품에서 다뤘다.
그는 아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이의 이름을 가라스(からす, 까마귀)로 지을 거예요.”

아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는 화를 내며 나가버렸다. 
하지만 다음 날, 어머니는 생각을 바꿨다.
아들이 불쌍한 손자를 돌본다면 이름이 무슨 상관인가?
오에 겐자부로도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어제는 죄송했습니다. ‘히카리(ひかり, 빛)’라고 다시 지었어요.”

오에 겐자부로는 이때 겪은 하늘과 인간의 충돌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아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혐오감을 느꼈고 아들과 함께 죽을 생각을 한 자신을 자책했다.
그는 마음속의 자아를 옥죄며 잔인하게 마주한 인간 본성을 그렸다.
부정적인 감정과 나약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한다고 했다.

이것은 장애아를 둔 모든 부모의 비극이자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이다.
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책으로 담아냈다.
책은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고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있다. 
그 힘은 현실을 바꿀 수도 있고 기적을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불길한 ‘까마귀’를 생명의 ‘빛’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인간의 본성에는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사랑은 위대해서 반짝반짝 빛을 내 반대편도 드러나게 한다.


아이가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어머니는 자식과 죽을 때까지 살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배로 낳은 아이만 소중하다는 말은 아니다. 
어느 날, 아이들끼리 어머니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중 한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입양이 뭐야?”
“입양은 말이야, 엄마 뱃속에서 크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속에서 크는 거야.”

누군가를 늘 마음속에 두고 있는 것도 사랑이다.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어서 한 생명이 사랑받을 수 있다. 
사랑을 체험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런 사람이 애정을 원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둘 수 있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도 누군가 기부한 옷과 음식으로 자란다.
심지어 전쟁이 계속되는 지구 반대편에도 세계 곳곳에서 온 자원 봉사자가 있다.
그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런 사랑이 있어서다.

누구나 사랑의 본능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의 결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먼저 나를 사랑했기에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힘을 얻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한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단, 내가 원한다면 말이다.

“집은 인간의 결점과 실패를 숨길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곳이자 행복과 사랑이 깃든 곳이다.” 
_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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