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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25년 유망직업_마이크로소프트

<4차 산업혁명은 없다>

by 더굿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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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영국의 컨설팅 업체인 미래연구소(The Future Laboratory)와 함께 10년 뒤인 2025년에 각광 받을 직업 10가지를 선정한 「내일의 일자리(Tomorrow’s Jobs)」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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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오늘날 대학생의 65%는 현재 존재조차 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 전망하고, 기술 발전・경제 혼란・사회 변화로 인해 재래의 직업이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공지능・로봇・무운전 자동차(driverless car)의 출현으로 자동화의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 트럭 운전수부터 변호사와 은행원까지 전통적 직업의 미래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2025년까지 새로 생겨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5대 직업을 소개한다.


2025년까지 출현할 유망직업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는 2025년까지 새로 창출될 직업 다섯 개를 인기가 높은 순서로 소개한다.

01. 가상공간 디자이너(virtual habitat designer)
이 「보고서」는 “2025년까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수천만 명이 날마다 일하고 놀고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디지털 공간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2020년 세계 가상현실 시장은 4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가상현실은 컴퓨터 사용자가 화면에 나타난 3차원 세계를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2025년까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가상공간을 만들고 관리하는 완전히 새로운 일자리가 수백만 개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신종 직업은 가상공간 디자이너라고 불린다.

가상현실 세계를 실제처럼 설계하려면 가상공간 디자이너는 온라인 게임 디자이너에게 필수적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실력과 함께 건축가나 도시계획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공간 설계 지식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보고서는 “미래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모든 세대는 가상환경에서 전적으로 작업하게 될 것”이라면서, 집에서 가상현실 사무실 공간으로 출퇴근하는 재택근무(telecommuting)도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상공간 디자이너에게는 인지심리학과 행동과학을 공부하도록 권유한다. 왜냐하면 “우리 마음이 가상환경을 실제로 받아들이도록 납득시키려면 사람의 마음이 촉각・후각・시각으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02. 윤리기술 대변자(ethical technology advocate)
자율 로봇이 2024년까지 해마다 자동화 시장 성장의 거의 4분의 1(22.8%)을 점유하여 스마트기계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인류에게는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지루한 관리 업무에서 해방되어 좀 더 창의적인 경력을 쌓게 되므로 ‘두 번째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 2016년부터 한국사회의 화두가 된 ‘4차산업혁명’ 대신에 ‘2차산업혁명’이라고 표현한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기계지능의 출현은 수많은 새로운 직업을 창출한다. 예컨대 로봇공학 분야에서 2018년까지 5만 5,79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이는 해마다 5%씩 증가하는 셈이다.

그러나 로봇의 등장으로 단순 노동과 중간 관리직은 물론 심지어 전문직조차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지 모른다. 맥킨지에 따르면 자연언어를 이해하여 날마다 사람과 목소리로 의사소통하는 기계가 모든 노동시간의 60%를 자동화한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인 가트너가 2015년 10월 발표한 2016년의 「10대 전략기술 추세(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에 따르면 2018년 300만 명의 노동자가 로봇상사(roboboss)의 지시를 받게 된다.

로봇 같은 지능기계가 사회에 몰고 올 변화는 결국 로봇과 사람 사이의 우호관계 설정을 촉진하는 새로운 직업을 요구한다. 이들은 로봇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결정하거나, 로봇에게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을 교육하게 되므로, 이른바 윤리적인 기술을 널리 알리는 대변자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윤리기술 대변자는 로봇에게 윤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셈이다. 로봇의 윤리적인 기능을 연구하는 분야는 기계윤리(machine ethics)라 불린다. 기계윤리 전문가들은 사람과 로봇 모두에게 이로운 행동을 하는 윤리적 로봇(ethical robot)의 개발을 촉구한다.

이 「보고서」는 “윤리기술 대변자가 인공지능의 윤리와 도덕적 책임을 논의하는 능력이 없으면 로봇혁명은 인공지능 종말론의 위협에 대한 공포 앞에서 비틀거리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한다.


03. 디지털 문화 해설가(digital cultural commentator)
한 장의 그림이 수천 마디 말보다 효과적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핀터레스트(Pinterest)처럼 시각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처럼 문자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대체하는 추세이다.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이고, 핀터레스트는 이미지를 공유하고 검색하는 서비스이다. 소셜 미디어는 다수의 의견·생각·경험·관점을 서로 공유하는 온라인 도구이자 매체이다.

2025년까지 시각 기반 소셜 미디어가 대세가 될 것이므로 대중에게 문화를 시각적으로 해설하는 새로운 직업이 인기를 끌게 된다. 이른바 디지털 문화 해설가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해야 하므로, 예술사・문화연구・큐레이션(curation)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큐레이션은 미술관과 박물관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처럼, 인터넷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수집하여 공유하고 가치를 부여하여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차세대 시각 기반 소셜 미디어를 주도할 디지털 문화 해설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된 예술작품을 인터넷 공간에서 일반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 같다.


04. 자유계약 생명공학자(freelance biohacker)
과학이 대학이나 연구소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제도권 밖의 전문가, 곧 시민과학자(citizen scientist)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추세이다. 미국의 경우, 기업 연구진이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연구개발을 포기한 사업을 프리랜서(자유계약) 생명공학자가 추진할 수 있게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가 사용하여 질병 퇴치를 위해 협동함에 따라 프리랜서 생명공학자의 활동공간이 확대일로에 있다. 2012년 발견된 크리스퍼는 특정 염기서열을 인식하여 절단하고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이다.

자유계약 생명공학자라 불리는 시민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하여 차세대 항생제 개발, 유전자 변형 생물 창조, 멸종동물 복원 작업과 같은 실적을 냄으로써 생명공학 발전에 공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는 “2025년까지 시민과학은 개인적 취미에서 세계적 영역으로 발전하여 탄탄한 생명공학 지식과 기업가정신을 겸비한 수백만 명의 대학 졸업생들에게 프리랜서 경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유계약 생명공학자를 2025년까지 새로 생길 네 번째 인기 직업으로 손꼽는다.


05. 만물인터넷 데이터 창조자(IoT data creative)
2025년까지 우리의 집과 사무실은 세탁기・냉장고・전력 제어 장치 등 모든 물건이 정보통신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물건과 물건끼리, 물건과 사람 사이에 항상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처럼 수십억 개의 사물이 연결된 만물인터넷은 2013년 1.9조 달러에서 2020년 7.1조 달러로 시장이 급성장한다.

만물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는 가령 식품 재고 파악, 건강 상태 감시, 기계 고장 탐지 등 많은 보탬이 되지만, 그로부터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은 새로운 도전이 되고 남는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잘 걸러내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새로운 직업이 필요하게 된다. 만물인터넷 데이터 창조자로 명명된 전문가 집단은 날마다 우리의 옷, 집, 자동차,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이터의 물결 속에서 그 데이터가 지닌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을 한다.

만물인터넷 데이터 창조자는 두 가지 능력을 구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 패턴을 인식(pattern recognition)하는 정교한 능력이다. 이 능력은 만물인터넷에 연결된 장치와 장치 사이에, 또는 장치와 사람 사이에 교환되는 데이터 중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패턴을 인지하는 핵심요소이다. 둘째, 타고난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각종 장비가 생산하는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해서 사용자에게 마치 이야기처럼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려면 아무래도 스토리텔링의 접근방법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이 「보고서」는 “아마도 이러한 미래의 전문가에게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재능은 과감한 기업가정신일 것”이라며, “만물인터넷을 더 잘 만들기 위해 만물인터넷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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