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굿북 Aug 10. 2017

01. 나 자신과 화해하며 살아가기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갈 때 그 나이 때마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공부할 때는 공부를 하고 취업을 할 때는 취업을 하고 결혼할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그래야 삶이 무난하다고 할까요. 이처럼 사람마다 그 시기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데, 심리학 용어로는 ‘발달과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릭슨이라는 유명한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노년기의 발달과업은 바로 ‘자아통합’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은 지금 ‘자아통합’을 이루어야 할 시기에 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참 우여곡절도 많았고 산 넘어 산이었고 정말 죽고 싶을 만큼 좌절할 때도 있었고 기쁜 일도 있었고 여러 가지 희로애락을 다 경험하였습니다. 자아통합은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최선을 다했어. 그래 이만하면 잘 살아온 거야”라고 나를 인정해주면서 나 자신의 삶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더욱이 내가 그동안 실패했던 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또 나를 비난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이렇게 잘 견디며 살아온 나를 위로하고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제가 어르신들하고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세요. 나는 딱히 이룬 것도 하나 없고 그렇다고 벌어놓은 돈도 없다고. 그렇게 성취한 업적이라든지 가진 물질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로 받아들이자는 겁니다. 이렇게 귀한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열심히 살려고 애썼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한 것을 위로해주고 칭찬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로 자아통합이라는 거죠.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나 자신과 화해를 이루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볼 때 “나는 이만하면 괜찮아. 그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 그래도 나름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인생이었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제가 볼 때 여러분은 참으로 잘 살아오셨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사는 것은 바로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 힘들었던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다 겪어내시고 또 우리나라가 이렇게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도록 60, 70년대 열심히 일하시며 기초를 닦아놓으셨잖아요. 여러분은 이렇게 힘든 세월을 견디며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는 마음속에 응어리진 채 남아 있는 것들을 비롯해서 나 자신과 화해를 이루어가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일들을 잘 정리하실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해 심리학 이론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특별히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나와 관련된 심리이론들입니다.

사실 삶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나 자신이 열쇠가 될 때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나에 대해 잘 알게 될 때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요. 나아가 관계에서 오는 갈등들까지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그래서 나(내 감정, 욕구, 성격 등)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 심리이론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감정과 관련된 심리이론들입니다.

어르신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담내용의 대부분이 응어리진 감정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룹니다. 우리가 나 자신과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억눌린 감정과 관련된 응어리들을 풀어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하는데 행복도 감정으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서 감정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이론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인간관계(가족관계, 친구관계 등)와 관련된 심리이론들입니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가 없지요. 이 말은 관계 속에서 살 수밖에 없다는 뜻인데, 여러분이 경험하신 것처럼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내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말은 인간관계가 쉽지 않다는 말이고 그래서 심리학 공부를 통해 유용한 팁들을 얻으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셨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먼저 잘 알아야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왜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밖에 행동하지 못하나?” 하고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심리이론들을 배우다 보면 “아하, 그렇구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면서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0.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 연재 예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